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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전날은 하루종일 주구장창 비님이 와주신 덕분에 멀고도 먼 교토까지 가서 생고생만 하고, 제대로 된 풍경이나 사진은 건지지도 못한 아픈 기억을 뒤로 한 채, 히메지역에 위치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히메지성과, 코코엔(일본식정원)에 다녀왔다. 머물고 있던 나다역에서 히메지역까지는 JR중 가장 빠른 신쾌속을 타고 40분쯤. 금액으로는 950엔 ㅜㅜ 환율이 내렸다고 해도 편도 8천원 가량, 무척 슬펐다 ...


 고베역에서 갔던 하버랜드도 그랬지만 지하철에서 당장 내려서는 30여분을 걸어야 했다. 덕분에 일어를 할 수 없는 나는 이 길이 맞는건가 싶은 의문에도 그냥 걸어야만 했다. 30여분쯤 걸으니 고고한 히메지성의 자태가 내 시야에 확보되었다. 그때의 감격이란...........!!!!!!!!!!!!!!!!!!




 히메지성은 일본통일을 이룩하고, 임진왜란을 일으켰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사위가 축조한 건물로, 도쿠가와 이예야스의 맏손녀인 센히메가 살았던 성이다. 비록 혼란한 시대를 수습하여 통일한 인물이라고는 하지만, 본인도 아닌 손녀가 건물로써 이렇게 호화스럽고도 장대한 성을 축조할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참 대단한 사람이었단 감회가 들었다.


 더불어, 이렇게 호화스러운 성에서 살았던 센이라는 공주님은 마음씨가 비단결같은 아가씨가 아니었을까라는 상상도 해 보았다. 이렇게 호화롭고도 거창한 삶을 허락받을 정도의 삶이라면 분명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을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히메지성 내부에서 은은하게 풍기던 향나무의 기분좋은 내음은 아직도 코끝을 스친다.


 수백년을 숨쉬어 온 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복원되거나 재현된것이 아닌 그 때의 그 모습 그대로를 유지해온 몇 안되는 건축물이라는 얘기에 새삼 그때 시대의 아름다운 기모노 차림의 공주님들과 당당한 모습의 무사들이 다시 살아나서 내 눈앞에 나타날 것만 같은 기분도 들었다. 쨍쨍한 날씨에 딱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은 덕분에 땀을 실컷 흘리면서 해발 45m 높이의 위치에 자리한 히메지성 곳곳을 둘러본 뒤에 옆쪽으로 난 길을 따라 5분정도 걸으면 일본 정통식의 정원인 코코엔이 자리하고 있다.


 나는 코코엔과 히메지성을 같이 관람하면 할인이 되는 것을 모르고 있었기에, 티켓을 따로 끊어서 아까운 돈을 허비하는 불상사를 겪었다 (....) 코코엔에 대한 이미지는 단 한마디로 표현할 때 : 비밀의정원 같은 느낌. 어렸을 때 동화책 같은데서 보았던 신선이 사는 상상속의 유토피아로 그려지는 삽화를 재현해 놓은 것만 같은 코코엔은 수차례 느꼈던, ‘이번에 일본에 오길 정말 잘했다’라는 감상을 더욱 절실하게 만드는 곳이었다.


 아담하고, 섬세한 감각이 느껴지게 축조된 정자와 그 주변을 휘돌아 흐르는 작은 냇가와 폭포, 그리고 그 속에 유유히 노니는 비단잉어들, 주변으로 울창하게 펼쳐진 이름모를 꽃과 나무들 그야말로 감탄을 숨기지 못할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우리나라의 향원정이나 여러 성곽의 정원들도 이렇게 아름답게 보존되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아쉬움도 가져보는 시간이었다. 정말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는 느낌으로 일축할 수 있는 히메지성과 코코엔 한국에 와서도 한동안 잊지 못하고 그린 곳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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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