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제일 가깝게 지내는 선배가 언젠가 정말 멋진 사진들을 주르르 미니홈피에 올린적이 있다.
분명히 서울 내에서 찍은 사진이라는데, 어딘지는 물어도 가르쳐 줄 생각을 안하고
나는 컷 하나하나에 반해 모든 사진들을 개인소장하겠다며 일일히 컴퓨터로 저장한 뒤 한동안 보고 또 보았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서울 시내를 백방으로 싸돌아다니는 요즘-_-; 나는 그때의 그 장소들을 하나씩 찾아가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이 사진이 그때 보았던 여러장의 작품들 중 하나.
보는 순간 마법에 걸린 아름다운 소녀, 그리고 비밀을 간직한 화원 등
어려서부터 보아온 다양한 동화와 소설 속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자고로 사진이 아름답게 느껴지려면, 작가와 피사체가 교감을 해야한다고 들었는데..
사진의 주인인 선배(▶ 블로그)는 대체 이 문을 통해 어떤 느낌을 가졌고.. 어떤 마음으로 셔터를 눌렀을까..?
이 장소를 발견하게 된 것은 지난번 본비빔밥 식사(☞ 리뷰)를 위해 광화문에 나가게 된 어느날.
우연인지 필연인지 아이러니하게도 광화문점이 문을 닫아 굳이 종로까지 걸어나가야 했던 그 날, 이었다.
원래 약속장소에서 그 문이 있는(이 순간에는 몰랐던) 방향을 향해 바라보니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이 특별 기획전으로 광장에 전시되어있어, 방학을 맞은 많은 어린이와 부모님들이 나와있었다.
그리고 종로 사거리를 향해 길을 건너 발을 떼려는 순간
곁눈질로 우연히 발견하게 된 바로 그 장소.
(같은 포인트에서 찍은 것은 선배의 사진과 비교되므로 생략)
대학 입학 이후 수년간 같은 장소를 오가며,
‘이 큰 대로변에 쌩뚱맞게 자리잡고 있는 이 전각은 뭐지..’라며
의문은 가졌지만 결코 그 이상의 관심은 가져본 바 없는
우리나라의 마지막 황제 고종의 즉위 40년 칭경기념비였다.
-내가 우리나라 고건축을 만날 때 가장 사진찍기 즐기는 구도-
고종즉위사십년칭경기념비 [高宗卽位四十年稱慶紀念碑]는
조선시대 고종 즉위 40주년과 나이 51세에 기로소에 들어간 일을 기념하여 세운 비다.
사적 제171호 ㅣ 1969년 7월 18일 지정 ㅣ 서울 종로구 세종로 142-3 소재
기로소는 정2품 이상의 벼슬아치 중에서 70세가 넘은 사람을 우대하기 위하여 태조 때 설치한 곳이다. 고종이 처음으로 나라 이름을 대한제국이라 고치고 황제의 칭호를 썼으므로, 비의 전액은 당시 황태자였던 순종의 글씨로 ‘大韓帝國大皇帝寶齡望六旬御極四十年稱慶紀念頌(대한제국대황제보령망륙순어극사십년칭경기념송)’이라고 썼다. 황제 칭호를 쓰고 광무(光武)라고 연호를 세운 일, 재위 40년이 된 일과 영수각에서 기로소에 들어간 의절을 베푼 사실, 그리고 민병석 ·이창구 등의 발의로 비를 세웠다는 내용 등을 서술하였다. 이 비가 있는 자리가 한국의 중심지점이어서 이정원표(里程元標)가 서 있다. 이 비전의 철격자문은 만세라는 글자 모양으로 구성된 쇠문인데, 일제강점기에 일본 사람이 떼어가서 대문으로 사용하던 것을 8·15광복 후에 찾아와 복원하였다.
조선시대 고종 즉위 40주년과 나이 51세에 기로소에 들어간 일을 기념하여 세운 비다.
사적 제171호 ㅣ 1969년 7월 18일 지정 ㅣ 서울 종로구 세종로 142-3 소재
기로소는 정2품 이상의 벼슬아치 중에서 70세가 넘은 사람을 우대하기 위하여 태조 때 설치한 곳이다. 고종이 처음으로 나라 이름을 대한제국이라 고치고 황제의 칭호를 썼으므로, 비의 전액은 당시 황태자였던 순종의 글씨로 ‘大韓帝國大皇帝寶齡望六旬御極四十年稱慶紀念頌(대한제국대황제보령망륙순어극사십년칭경기념송)’이라고 썼다. 황제 칭호를 쓰고 광무(光武)라고 연호를 세운 일, 재위 40년이 된 일과 영수각에서 기로소에 들어간 의절을 베푼 사실, 그리고 민병석 ·이창구 등의 발의로 비를 세웠다는 내용 등을 서술하였다. 이 비가 있는 자리가 한국의 중심지점이어서 이정원표(里程元標)가 서 있다. 이 비전의 철격자문은 만세라는 글자 모양으로 구성된 쇠문인데, 일제강점기에 일본 사람이 떼어가서 대문으로 사용하던 것을 8·15광복 후에 찾아와 복원하였다.
가까운 곳에, 늘 지나치는 자리에 이런 문화유적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어려서부터 우리나라 역사(그 중 특히 구한말)에 애정이 깊다고 자부해 온 내가 부끄러워졌다.
오늘은 어제부터 예고된 황사 폭풍이 부디 오보이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오래된 디카를 손에 들고 어디로든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어려운 일이란걸 알기에.. 구한말의 가장 안쓰러운 넋 중 하나를 위로하고자
오랫동안 미뤄둔 <덕혜옹주> 책과 그녀에 대한 다큐 <한국사 傳-라스트 프린세스 덕혜>라도 감상해 볼 요량이다.
아주 오랜만에 떠올린 우리 근대사의 비극이 내 가슴을 섧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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