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식객 대망의 마지막권이 나왔다. 작품 기획부터 총 11년간 길고 긴 레이스를 거쳐 완성된 27권. 30권이나 25권으로 깔끔하게 맺어진 느낌은 없어 조금 서운한감이 있지만(사실은 30권까지 조금 더 연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기에) 국민만화가는 역시 뭔가 다른지라 그 결말까지도 군더더기 없이 아주 담백하게 정리해주셨다.
대망의 종권 27권의 주제는 <팔도 냉면 여행기> 아놔.. 나는 왜 하필이면 이 책을 밤 12시에 펼쳐들었을까? 정말 보는 내내 흐르는 침에 이불에 떨어질까 노심초사 하는 시간이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평양과 함흥냉면의 비교부터 속세의 유혹과는 연을 끊은 스님들조차 웃게 만든다는 승소냉면, 진주와 부산에서만 먹을 수 있는 양반가의 야식 진주냉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산의 명물 밀면까지.. 자칭타칭 면 덕후인 나에게는 정말 미치고 팔짝뛰겠는 권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지난겨울 부산에서 먹었던 밀면의 식감이 입 안에 맴돌아 정말 울 지경이었다.
(부산에서 맛 본 가야밀면 후기 바로가기 ‣ http://www.hwimun.com/171)
나는 면 그리고 찬음식 덕후다. 그러니 냉면류는 정말 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음식이라고 볼 수 있다. 치아교정을 시작한지 한달 보름째. 계란이나 두부같은것 외에는 씹을수도 없는 치아로 냉면을 꿀떡꿀떡 집어삼키는 사람이 바로 나란말이다. 그런데 식객의 마지막 종권이 팔도 냉면 여행기라니, 이것은 이 책의 전권을 모두 구입해야만 한다는 신의 계시같았다. (응?)
내가 자취하는 동네 근처에서 파는 가장 이상적인 함흥냉면. 저 투명한 면발에 살얼음 육수하니*_* 아흐~
많은 사람들이 식객의 매력 포인트로 전국 각지에서 소개되는 참 먹거리와 진수&성찬 커플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를 꼽는다. 하지만 이번 완결에서는 더더욱 현실성이 떨어지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나는 별다른 흥미를 못느꼈고(
허영만 선생님은 이미 식객이 끝남과 동시에 그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차기작 준비에 들어가셨다고 한다. 다음 작품이 식객과도 같은 음식 만화는 아니겠지만 나는 선생님만의 철두철미한 준비성과 작품 구상력으로 이에 못지않은 걸작이 탄생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마침내 그 끝을 본 식객을 덮으며 나는 선생님께 “정말 수고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꼭 직접 만나 뵙고 냉면 한 그릇 대접하고 싶다.”는 말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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