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전화를 했다.
아내가 세 살 된 우리 딸 예은이 얘기를 전해 주었다.
요즘 예은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문 열리는 소리만 나면,
“아빠!”
하면서 현관으로 뛰어 간단다. 아빠가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예은이는 알 수 없다.
그냥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보니, 늘 곁에 있던 아빠가 사라졌다는 것에 대한 허전함만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영문도 모른 체, 아빠를 기다리고 있을 어린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어김없는 저 태양과 함께 시간도 흐르겠지. 언젠가는 나의 어린 딸도 영화가 무엇인지,
몽골이 어디에 있는 지, 탈북자가 어떤 사람들인지 알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아니, 탈북자라는 단어가 없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때가 되면, 예은이도 누군가를 불쌍히 여기고, 함께 울어주는 예쁜 숙녀로 자라 있을 것이다.
먼 훗날, 예쁜 숙녀로 자란 예은이가
“아빠는 2007년 여름에 왜 나랑 놀아주지 않았나요? 어디에 있었나요?”
라고 묻는 다면....
“아빠는 그 때,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었다.” 라고 대답하겠다.
<차인표의 크로싱 제작 포토일기 中>
아내가 세 살 된 우리 딸 예은이 얘기를 전해 주었다.
요즘 예은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문 열리는 소리만 나면,
“아빠!”
하면서 현관으로 뛰어 간단다. 아빠가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예은이는 알 수 없다.
그냥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보니, 늘 곁에 있던 아빠가 사라졌다는 것에 대한 허전함만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영문도 모른 체, 아빠를 기다리고 있을 어린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어김없는 저 태양과 함께 시간도 흐르겠지. 언젠가는 나의 어린 딸도 영화가 무엇인지,
몽골이 어디에 있는 지, 탈북자가 어떤 사람들인지 알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아니, 탈북자라는 단어가 없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때가 되면, 예은이도 누군가를 불쌍히 여기고, 함께 울어주는 예쁜 숙녀로 자라 있을 것이다.
먼 훗날, 예쁜 숙녀로 자란 예은이가
“아빠는 2007년 여름에 왜 나랑 놀아주지 않았나요? 어디에 있었나요?”
라고 묻는 다면....
“아빠는 그 때,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었다.” 라고 대답하겠다.
<차인표의 크로싱 제작 포토일기 中>
저는 평화통일주의자 입니다.
흡수 통일은 우리 현실에서 많은 무리와 제약이 따르기에, 독립 통일
혹은 서로간의 교류의 폭을 넓혀가며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과정을 꿈꾸고 있어요.
그것이 이상이고 언젠간 그렇게 되야 한다고 믿습니다.
다만, 저의 친가와 외가 모두 먼 친척 중에서조차 이산가족은 없고,
중학교 때, 우연히 좋은 기회로 허락받은 금강산 여행에서 만난 그들 또한
그들이 존경해 마지않는 ‘당의 사랑을 받는 행운아들’이었기에
사실 그들이 얼마나 힘겹게 살고 궁지에 몰려있는지에 대한 자각이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크로싱>을 만나서 경악과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공포/스릴러 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그 어떤 영화보다도,
적어도 한반도 내 거주하는 우리 5천민 국민들에게는 (감성과 동정심이라는것이 존재한다면)
극한의 공포와 안타까움과 눈물이 번지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이미 어둑해진 신촌의 밤 거리를 걸으며 친구가 했던 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여기는 서울이고 우리 집은 거제인데,
내가 내일 내려가야 할 거리만큼 북쪽으로 올라가면 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저는 그동안 무슨 착각과 영웅의식에 사로잡혀 아프리카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이 안타깝다고 슬퍼하며 동정했던걸까요.
적어도 저희 부모님이 사는 집에선 자가용으로 2시간도 채 안되는 거리에서 저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현실이 아니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주연배우였던 차인표의 울음소리가 뇌리에서 지워지질 않습니다.
예수는 남조선에만 사는 것이냐고, 세상을 구원하겠다고 온 그는
어째서 잘사는 나라 사람들만 돌보는 것이냐고 부르짖던 그의 대사가 가슴 속 깊숙히 박혀서 씁쓸함을 자아냅니다.
김일성은 젊은 몸을 회복시켜준다는 얘기를 듣고 죽기 직전 매일 로얄제리로 전신팩을 했다는데
아무리 많은 생각을 거듭해도, 그 끝은 분노와 비탄이었습니다.
분명 틀린 문제임에도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던 티베트의 안타까운 비명소리와도 같은.....
심지어 내 나라 말을 하고, 우리와 같은 조상을 지닌 그들인데
단지 함께 살고싶었을 뿐인데, 그 조차 허락되지 않는 그들의 현실이
모카커피에 토스트로 식사를 대신하는 저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흙바닥에서 나뒹구는 음식물 쓰레기에 호흡을 연명하는 아이들이
제 가슴을 무너지게 했습니다.
울지 못했어요. 하지만 울지 않는다고 해서 슬프지 않은건 아닙니다.
재미나 격한 감동을 위함이라면 결코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 영화는 모두가 한번쯤 꼭 봐야 하는,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의 그리고 우리들의 진짜 현실’ 입니다.
이 리뷰는 2008년 네이버 영화 카페(http://cafe.naver.com/movie02.cafe)에서
리뷰왕의 영예를 안겨주었던 제 리뷰입니다. 오랜만에 리플이 달려서 다시금 읽어보다가 감회가 새로워 블로그에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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