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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동갑내기)랑 같이 온 여행도 처음
숙박을 잡아서 외박한 '여행'도 처음
자비를 들여서 참가한 패키지 투어도 처음
KTX가 아닌 좌석 기차 이용도 처음
이번 여행은 내게 첫사랑과도 같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201008291900 안동 기차역에서)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으니 기억을 하나 둘 씩 정리할 차례
우선은 아이폰으로 슬쩍슬쩍 찍은 막무가내 사진부터 포스팅 해보려고 한다.
28일 아침 이른 첫차를 타고 오전 9시를 조금 넘겨 안동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D

아, 정말 10여년 전 친가 방문을 위해 홀로 내려섰던 강화 터미널보다 더 고전적이다 ㅎㅎ
왠지 모르게 풋- 하고 웃음이 터졌던 광경


현지 지인의 도움으로 브런치를 위해 팔봉빵집이 연상되는 안동 최고의 제과점 맘모스를 방문했다.
봉빵이 없어서 아쉽:) 청주 팔봉빵집에도 그건 없다고 하더라..

무려 35년 째, 같은 자리에서 영업중이라고 한다.


삼각토스트와 단팥빵, 고구마 타르트 등 여러가지 빵과 함께 주문한 모닝커피. 이 집 라떼 죽였어 정말 ^_T


오전 일정으로 시내(+컨텐츠 박물관)를 간단히 둘러본 뒤 점심식사를 위해
이번 여행 중 '나만의' 가장 큰 목적이었던 전통시장 내 찜닭집을 방문했다.

남자의 식욕을 갖춘 여자 셋과 진짜 남자 한명이 찜닭 1마리(22,000원) + 사이다 2병 + 공기밥 2개 주문!


전통시장 내에 위치한 현대찜닭, 1박 2일에 나왔던 바로 그 집이었다. 생각보다 아담한 실내에 조금 당황^^;


우리 승기와 은대장이 매달려 찜닭을 부르짖던 바로 그 다락방 계단.
우리는 여길 타고 올라가서 안쪽 자리에서 먹었다.

올라갈 땐, 조금 무섭고 내려올 땐 많이 0_0 무섭다. 크학!!!!


특이하게도 가게 밖으로 나와있는 찜닭 조리공간. 저 국물을 자작하게 졸일 때 까지 계속해서 끓인다고 한다.


밥을 다 먹었으니 12시부터 입실 가능한 숙소(고택)로 고고싱~


어느새 해는 높아지고(헥헥~) 우리가 머물 고성이씨 탑동종택 앞에 간신히 다다르니
또 반가운 유적지가 하나 보였다. 바로 1박 2일 안동편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구구단게임 촬영지 ^^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홈페이지 ▶ http://www.tapdong.com/) 곁문 바로 앞에 자리.


잠도 몇시간 못자고 나와 오전부터 뽈뽈 돌아다녔더니 금새 체력이 방전됐다.
(난 이제 병원에서 나온지 일주일밖에 안지난 환자라규 ㅠ_ㅠ)


그래서 친구들은 안동대를 포함한 시내 구경을 더 한다기에 내보내고 숙소에서 잠깐 눈을 붙이며
내부를 찬찬히 구경하기로 했다. 위 사진은 우리가 머물렀던 사랑채(1박 10만원/2인 기준) 바로 앞에 있는 연못


우리 숙소 좌측으로 자리한 또 다른 별당 하나. 제법 시끄러운 사람들이 머물고 있는 듯 연신 왁자지껄했다.


호수 옆으로 자리하고 있는 내 스타일의 나무 의자. 여기 앉아서 막걸리라도 한 잔 했어야했는데(.... )


우리가 머문 사랑채. 제일 우측에 난 문이 우리 방이다. 생각보다 꽤 크고 욕실도 별도로 갖춰져있어 굿~


본당 사장님 내외가 키우시는 백구(=이름). 꼬리를 격하게 흔들며 그만큼 맹렬하게 짖던 어려운 녀석


탑동종택 본당


이제 제법 체력도 회복했겠다. 저녁시간을 조금 앞두고 친구들이 있는 시내로 슬슬 나가보기로 했다.


내가 사랑하는 고가도로. 시골이라서 도로도 참 앙증맞다.


길가에 자리한 주유소에서 왠 끽끽거리는 소리가 들리기에 가보니
저런 철창 우리를 두개 갖추고 한쪽엔 토끼 한쪽엔 기니피그를 키우고 있었다.


어느새 저녁 시간, 여행오면 먹는게 남는거라며 택한 저녁메뉴는 안/동/한/우!!!
뉴서울갈비 고기는 1인분에 메뉴 구분없이 19,000원(생갈비/양념갈비/마늘갈비 3가지)


특이하게 고기를 다 먹고나면 뼈에 붙은 살로 굽는동안 졸여준 갈비찜과 우거지 된장국(+공기밥)이 나온다.
반주로 안동소주 제일 순한거(19.8도/8,000원) 한잔씩 했다. 아 나는 두 잔 했고나.. 남은 반병은 고이 싸들고 돌아왔다. ㅋㅋ


배가 터지도록 저녁을 먹고 나서 향한 행선지는 숙소에서 시내만큼 반대로 가면 있는 월령교.
다음날 안동 투어버스의 첫 행선지이기는 했으나, 야경을 꼭 봐야한다는 지인의 말에 소화시킬겸 걸어갔다.

시내에서 느리지 않은 걸음으로 딱 1시간. 울뻔했다^_T


월령교를 다 둘러보고는 다들 파김치가되어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안동 택시의 기본 요금은 2,200원. 너무 지쳐버린 탓에 샤워를 마치고 안동소주 한잔 더!

이렇게 알차고 실속있던 첫날의 밤은 저물었다. ...zzz...zzzzZ....


드디어 이튿날 아침, 이 날은 전날 안동대에서 친구들이 예약해 둔
안동 시티투어 버스(1인당 18,000원/점심 식대 별도) 를 타고 편안하게 안동 전역을 둘러보는 날:)
홈페이지 ▶ http://andongtour.kr/

월령교를 지나 도착한 곳은 절로 풍월을 읊고(응?) 공부가 될 것만 같다는 안동의 자랑 병산서원.

드라마 추노에서 오장군이 은둔하고, 장혁과 오지호가 싸움을 펼쳤던 공간이라고 한다.
서원 앞으로 흐르는 낙동강의 전경도 참 아름다웠는데,
곧 그 풍경을 볼 수 없을거라고 생각하니.. 그저 맘이 먹먹했다.


고택에서는 1인당 5,000원을 내고 미리 예약하면 아침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지만
시티투어 점심 메뉴가 안동 간고등어 정식이기에 공복감을 만끽하고자 아침은 간단히 빵으로 때웠다.

하회마을 장터 솔밭식당(근데 터줏대감이 더 유명하단다 ㅠㅠ)에서 드!디!어! 만난 간고등어 정식.
2인분을 기본으로 주문받고, 2인상에 대형 고등어가 한마리씩 나온다. (1인 기준 8,000원)


시티투어 버스가 서있던 앞에 장승이 귀엽게 자리하고 있길래 한 컷 찰칵:D


본격 하회마을 투어에 앞서 1시간 일정의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보러 입장했다.
그런데 정말 얄궂게도 여행 내내 멀쩡하던 하늘이 이 타이밍에 장대비를 쏟기 시작해
공연은 10분도 채 보지 못한채 중단되었다. 아 끝까지 봤음 정말 큰 웃음 터졌을텐데, 너무 아쉽다 ㅠㅠ

비디오라도 사올걸 그랬나... 뒤늦은 후회만 가득.


도저히 그칠 기미가 안보이는 와중에 나선 하회마을 투어
그리고 그 와중에 발견한 진짜진짜 개'님'.
뭐야 ㅠㅠ 하회마을에 진돗개도 아니고 왠 말라뮤트가 ㅋㅋㅋㅋㅋ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시티투어도 마치고 저녁시간이 되었다.

출발전에 미리 예약해 둔 기차 시간까지 딱 한시간이 남아 정말 빛의 속도로 달려가 정복한 안동의 마지막 맛집
옥류관의 물냉면과 왕만두! 냉면도 그리 작은양은 아닌데 면 사리 한손만한 크기의 왕만두는 그야말로 후덜덜
물냉면 6,000원 왕만두 5,000원(4개)

그리고 뽀얗고 따끈하게 우린 육수 국물은 장대비에 지친 우리들을 달래주는데 충분한 몫을 하고도 남았다.

이 식사를 20분만에 마시듯이 해치우곤 안동참마보리빵/쌀국수과 간고등어를 사서 곧바로 기차역으로 고고싱!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안, 아이폰 충전을 위해 내 자리도 아닌 곳에 앉아서 창 밖을 내다보니 하늘이 참 예쁘더라.

사소한 것 부터 깊이있는 것 까지 모든게 온통 처음 투성이었던 이번 여행.
혼자서 유유자적하며 나만의 스타일로 떠도는 것도 좋았지만
마음맞는 친구들과 함께 왁자지껄 노는 것 만큼 흥분되는 일은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은 여행.

지금 나는 여독에 시달려 약 먹은 닭처럼 늘어져있지만
이미 지나버린 어제들을 떠올리며 그 어느때보다 활짝 웃을 수 있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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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