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항의 위압적인 바람(링크)을 실컷 맞고
늦은 아침때문에 늦어진 점심을 먹으러 항구 근처 식당가로 향했다.
본가에선 이따금 사다 먹는 전복이
제주도는 왠만한 식당마다 이렇게 준비되어 있다.
그것도 거의 기본반찬용
회를 좋아하는 엄마와 나는
제주도 일정이 잡히면서부터 갈치회 갈치회 노래를 했기에
이 날 점심은 주저없이 인근의 갈치정식을 제공하는 곳으로 정했다.
식단은 셋트메뉴로 갈치찜-갈치회-갈치구이-밑반찬해서 5만원이었나
나중에 알고보니 회는 서귀포항 어디 진짜 유명한 식당 하나 말고는 다 그냥 그렇다고
그나마 좀 덜 아쉬웠던건 먹다보니 부모님 아시는 지인 한분이 전화받곤 불쑥 나타나셔서
식사비를 대신 내주셨다는것... 이 집에선 구이가 제일 괜찮았다.
제주도는 생선에 참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많이 쳐서 굽던데
그 스타일이 우리 가족 입맛에 아주 그냥 와따 @.@b
식당 바로 옆에 위치한 편의점에 잠시 들렸다가
감귤찐빵이라는 신기한 녀석이 있길래 냉큼 질렀다.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른 모양새. 빵은 옥수수 술빵맛과 같다.
한개만 겨우 먹고 쨈이 너무 달아서 패스 ㅠㅠ
2박 3일의 일정에서 식사는 부모님이
후식은 내가 담당하기로 했던 암묵적인 규칙을 받자와 @.@
커피셔틀도 냉큼 다녀왔다.
엄마는 설탕 넉넉하게 넣은 아메리카노, 난 카푸치노!
아아 나의 김주원씨는 대체 어디에...... ㅠ _ㅠ?!
점심 식사를 마치고 돌아와
친한 선배가 제주도 간단 소식에 각별히 부탁한
면세물품(잭다니엘 1L)을 내국인 면세점에서 구입한 뒤
인근에 있는 중문 관광단지로 향했다.
중문단지에는 각종 박물관을 비롯하여
기획 전시관, 돌고래 쇼 관람관 등 여러가지 볼거리가 조성되어 있었는데
모두 다 구경하기엔 시간이나 입장료 모두 빠듯해서
딱 하나 엄선한 곳이 여미지 식물원이었다.
결국 2박 3일의 일정에서 잠수함 다음으로 부모님이 가장 흡족해하셨던 코스!
여미지 식물원 실내
엘리베이터가 오르내리는 건물도 이런 식으로 멋스럽게 꾸며놨다.
오전 허브랜드에서도 발견했던 그 새 닮은 식물!
여미지에서도 반가워서 찍어봤다
입장부터 가장 걱정되었던 것이 어릴적 경험에 남아있는 고온 다습했던 공간이라는 기억..
하지만 생각보다는 공간이 넓어서인가 많이 덥거나 눅눅하지 않았던 여미지 식물원
원형으로 된 식물원에서 중앙 홀을 통해
테마별로 기획된 식물원을 들락날락하며 구경할 수 있는 형식이었다
동물원이라면 모를까 움직임도 없고 말도 못하는 식물따위
별 볼것도 없고 의미도 없다고 생각한 내게 색다른 기억을 남겨준 이 곳
어쩌면 나도 나이를 먹어간다는 증거일까-_-;
여미지 식물원의 입장료는 1인당 9,000원
개인적으론 생각하는 정원을 한 번 가보고 싶다
날이 많이 춥지만 않았음 내비를 가장 잘 찍는 내가 선수쳤을 텐데...
건물같은건 없었지만 그냥 전체적인 느낌이
지난 07년의 일본 여행에서 방문한 히메지시의 코코엔을 떠올리게 했다 : )
우리 엄마 강여사님을 격하게 흥분하게 했던 공룡 조형물
이 앞에서 무척 익살스런 표정으로 사진을 찍으셨다(... )
과일 나무가 많았던 테마섹션에서 발견한 레몬트리
사진 위쪽에 크게 잡힌 열매는 자몽 ^.^
왠지 레몬트리 노래를 불러야 할 것 같다. ㅋㅋㅋㅋ
얘는 바나나나무. 익었으면 서리해왔을텐데.
입구 로비도 예쁘게 꾸며져있었다.
이 날이 1월 4일때라, 아직은 크리스마스 장식
식물원에서 나오니 딱 운행 시간이 되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달려가(우리식구 정신연령은 대체...) 탑승한 관람열차
꺄아- 회전목마만큼은 아니었지만 꽤 무서웠다 (..응?)
식물원을 떠나면서도 사진 몇 장을 담았다.
그 사이 엄마는 화장실에 가고 나는 저녁 식사를 위한 식당 내비를 입력하려는데
갑자기 뒷자석 문이 열리며 엄마- 나왔지롱! 하는 앳된 목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다-_-
알고보니 렌트카가 똑같은 모델이라 헷갈린 어린 아가가 실수한것..
귀여운녀석 어찌나 당황하던지... 아기가 가고나서 잠시 멍 하다 빵터져버렸다 ㅋㅋ
이 날의 저녁 메뉴는 만화 식객에서 소개된 바 있다는 제주도의 감초식당 모듬순대!
제주도는 대부분의 도로 구간이 60~80km 속도제한을 두는 관계로
그리 멀지 않은 숙소까지 도착 예정시간을 2시간은 족히 잡기 때문에
둘째날 저녁은 순대를 포장해다 간단히 먹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 집은 제주도로 떠나기 전에 블로그로 이곳 저곳을 알아보다 발견한 집!
시청 근처 보성시장 건물 안쪽에 위치해있다.
이 날 저녁은 부모님 찬스로 따로 돈 안쓰고 얻어 따라온 내가 쏜다!!
포장으로 주문한 메뉴는 C셋트.
김치를 좀 포장해주십사 했는데
당일에 만든 김치가 저녁에 많이 나가서 똑 떨어졌다며 죄송하다는 말만 들었다 ㅠㅠ
포장을 기다리며 찍어본 냉장고
저 순한소주랑 막걸리를 못먹어보고 온게 촘 아쉽다
그리고 순대를 포장해서 나오는길에 잠시 들렀던
시청 앞 커피쟁이에서 사 온 아메리카노와 초코렛.
나의 트친이신 @Heavyson님께서 운영하는 가게
아아 이거시 감초식당에서 사온 모듬 순대
ㅠㅠ 흑흑 장인의 맛이란 바로 이런것인가...!!
양도 푸짐하고 살도 포들포들하니 술이 절로 넘어가더라는(..응?)
갠적으로 우리 식구는 입맛이 싸서 찹쌀순대보단 그냥 노점 일반 당면순대를
좋아해서 그 부분이 좀 아쉬웠지만(... ) 기타 부속이랑 다른건 그냥 와따였다!
특히 대창!!!!!! 하악!!!!!!!!!!!!!!! 또 먹고싶어!!!!!!!!!!!!!!!!!!!!
이렇게 부모님은 한라산 소주 나는 로비층 편의점에서 사온 카프리를 마시며 둘째날의 밤도 져물어갔다.
2박3일의 짧은 일정 때문에 어느새 내일 오후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아쉬움을 애써 억누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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