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참 힘들다. 하긴 힘든것이 대학생 혼자만은 아니겠지만 일단 우리가 대학 갈 때만 해도 주변 어르신들께서 “3년(고등학교 재학 기간)만 참고 열심히 공부하거라, 대학 가면 신나게 놀 수 있다.”라고 했던 말들이 모두 현실성 제로의 몽상가적 회유책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가장 처음으로 알게 된 세대라 더욱 슬픈 것이다.


 그 지긋지긋한 스펙이 문제다. 취업은 좋은 곳으로 하고 싶은데, 그럴려면 스펙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그 뿐만이랴, 영어 및 전공 관련 지식의 학업적 능력 외에도 교양, 인성, 감성 등 다방면으로 출중한 팔방미인을 원하는 것이 요즘 기업이다. 대학생들은 전공 공부를 마치기 위한 학비 외에도 여러 분야의 학원과 현장 체험을 위해 휴학을 하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는 것이 어느새 당연함으로 인식되어 버렸다.


 나는 동기들보다도 다소 긴 휴학생활을 택한 날나리 대학생이다. 비록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업의 끈도 놓지 않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분명히 내가 겪어본 바로는 요즘 대학에서 학과 과정을 이수하는 재학생보다는 개인적 여유시간이 더 많은 것이 바로 휴학생 신분이다.(이것은 내가 장거리 휴학을 택한 주된 요인이기도 하다.) 어느새 두번째 휴학에 접어든지도 반년이 지났다. 놀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남는 잉여시간을 나이값도 못하고 하릴없이 굴릴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학원을 좀 다녀볼까?”란 생각이 든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하지만 본의아니게 이번 휴학기간동안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지 못했다. 경기침체 때문일까, 이미 크리스마스 이브를 앞 둔 나이탓일까(;) 가는 곳 마다 퇴짜를 맞고 방황한끝에 간신히 얻은 파트타임도 손목 부상으로 그만두게되었다. YBM이니 파고다니 하는 영어학원계의 아이비리그, 그 기라성같은 곳들은 엄두도 못 낼 형편이었다. 그래서 나는 대체재로 인터넷 강의를 선택하기로 했다.


 (외국어 강좌 전문 코너 EBS랑 메인페이지)


 인터넷강의도 선택의 폭은 넓었다. 금전적인 이유 때문에 아쉬움으로 접어야했던 학원강의도 인터넷을 통하면 다소 저렴하게 학습할 수 있었고, 이 외에도 대입을 위한 메가스터디나 기타 온라인 교육 전문 업체에서 담당하는 토익 준비 강의도 선택의 범위 안에 들었다. 그러던 중 지난 고3 시절의 추억이 어렴풋이 스쳐지나가면서, 잊혀졌던 EBS의 존재가 생각났다.


 사실 개인적으로 EBS를 좋아했던건 아니다. EBS에서 출간하는 문제집에서 수능 문제를 출제한다는 언론플레이로 수많은 고교생들을 서점가로 이끌어 책을 구매하고 인터넷강의에 목숨걸게 한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란 사람은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안전주의형 인간인지라 자꾸 EBS에 시선이 쏠리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지난 시간의 여러 사건들은 다소 괘씸하기는 했지만, 사실 EBS가 가격대비 고품질의 다양한 강의안을 제공하는 것은 외면할래야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나도 그 EBS 강의를 통해 학교에서 배우거나 물을 수 없었던 내용들에 대해 쉽게 접할 수 있었고, 그 중에서는 그 강사님이 진행하는 또 다른 강의를 찾아 나설만큼 매혹적인 것들도 많았다.


 (최종적으로 EBS를 택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훈훈해졌달까, 비록 내가 혜택을 받는 입장은 아니었지만 하나의 기업이 이런 부분들까지 신경쓰는 모습을 발견하면 나는 그 기업에 크게 매혹당한다.)


 그렇게 EBS를 잠재적인 선택안으로 결정지어둔채 홈페이지(http://www.ebs.co.kr/)에 접속했다. 그리고 매우 생소한 또 하나의 서비스를 발견했다. 바로 EBS 교육방송 중 외국어 학습을 전반으로 담당하는 EBS랑(http://www.ebslang.co.kr/)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다.




 내가 가장 크게 신경쓰는 부분인 가격 문제도 합격, 외국어 어학 전문 사이트라는데서 기대 이상의 가산점에 타 온라인 강좌 사이트 대비 부족함 없는 관리페이지까지 구축되어있는 EBS랑. 처음엔 ‘그냥 훑어나 볼까…….”라고 생각했던 움직임이 홈페이지를 구석구석 확인하는 내내 점점 내가 최종적으로 선택할 방안이라는 것에 확신을 불어넣었다.


 (내가 EBS랑에서 처음으로 택한 강좌인 삼국지 in English)


 사실 처음엔 토익대비 강좌나 실용회화 쪽을 택하려고 했다. 그런데 홈페이지를 둘러보던 중 흥미로운 강좌 두개를 발견했다. 바로 도올선생님이 강의하는 <영어로 읽는 요한복음>조순정 강사님이 강의하시는 <삼국지 in Engilsh>. 둘 중 무엇을 택해야 하나 강의 전반에 대한 소개를 훑고, 맛보기 강의를 답습하면서도 쉽게 선택할 수 없는 딜레마였다. 토익준비니 실용회화니 하는 고민들은 어느새 관심밖으로 내던진지 오래였다. 처음에는 미친척하고 두 강의를 모두 택하려고 했다. 하지만 마음을 진정시키고 냉정하게 분석하건데, 두 강의를 기한 내 모두 듣고 복습하기는 내 일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선택의 고민을 내려놓고 강의나 기타 영어 학습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기로 했다.


 (<삼국지 in Engilsh> 선택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 문구: ‘이왕 읽을 삼국지’ 이 탭에서 거의 확신이 기울었다.)


 나는 삼국지 미완독자이다. 혹자는 삼국지를 3번 읽지 않은 자와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그런 입장에서 보면 난 참 머리에 든거 없는 무식쟁이다. 아마 그래서 처음엔 <영어로 읽는 요한복음>에 더욱 마음이 끌렸는지도 모른다. 기본적으로 ‘도올’하면 국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지식인이라는 사실도 한 몫 했다. 일단 <삼국지 in English>는 전체 내용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내가 접하기엔 무리수가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휘청휘청 하는 가운데, 눈이 희번뜩 하는 기사를 발견했다. 바로 동아일보 홈페이지에 게재된 ‘취업준비생 떨게 만든 삼국지 영어 면접’이라는 기사문이었다. 우리가 이렇게 휴학하고, 최저시급 수준에 간당간당한 임금을 받으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든 것들이 바로 취업 하나 때문이 아닌가! 나는 먹이를 향해 달려드는 맹수처럼 해당 뉴스를 거침없이 읽어내려갔다. (해당 뉴스 트랙백 ▶ http://news.donga.com/fbin/output?n=200907030106) 나는 평소에 삼국지를 완독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늘 빠져있었는데(그렇다고 당장 읽기엔 너무 따분했달까..), 이 기사를 보자마자 가슴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래, 이왕 읽을 삼국지 영어공부까지 하면서 파악하자!란 결심이 뒤따랐다. 아쉽지만 도올선생님은 잠시 외면하기로 최종 결정이 나는 순간이었다.  


 결제를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온전하게 사라졌던 것은 아니었다. ‘삼국지를 읽지 않아서 영어 자체가 이해되지 않으면 어쩌지?’싶은 물음부터 여러가지 질문들이 쉴새없이 머리속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전부 시간낭비에 불과한 기우였다.(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차후 강의 후기 포스팅에서 언급하도록 하겠다.) 이제 본격적인 <삼국지 in Engilsh>의 강의를 접한지 열흘정도 지난 듯 하다. 일단 도올선생님과는 대조적으로 이 강의를 맡은 조순정 강사님의 차분한 어조와 깔끔한 설명이 영어 학습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고서를 영어로 번안해 설명을 한다는데서 우려된 실용회화적 측면의 부족함따위 전혀 없다. Never! 이 포스팅을 작성하고 STEP1(전체 20강)의 11번째 강의인 유비에 대해 공부하려한다. 삼국지 내에서, 개인적으로 학자마다 견해가 극과극인 가장 입체적인 인물이기에 유독 마음이 설렌다.


 (포스팅 본문에 첨부된 이미지 파일은 EBS랑 홈페이지(www.ebslang.co.kr)에서 캡쳐한 화면임을 밝힙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