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다리고기다리던 EBS랑의 <삼국지 in English> 1강 리뷰이다. 사실 열흘 전쯤에 들은 강의이기는 하나 내가 알고 있는 범위내의 삼국지(영화 적벽대전이나 웹툰 삼국전투기 등) 관련 컨텐츠와 함께 포스팅을 하고싶어, 해당 자료를 찾아내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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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는 전체 5개의 챕터로 이루어져있다. 강의 전반의 교재로 활용되는 태동출판사의 <영어 삼국지> 중 해당 강의 목차에서 중요하게 살펴 볼 구문들이 한국어 버젼으로 캡쳐 된 화면을 통해서, 우리가 오늘 어떤 표현들을 짚고 넘어갈지 그리고 그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 하는 것이 첫번째 순서다. 그 중 절대 기억해야 할 부분에는 아래 이미지파일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돋보기 기능이 첨가되어, 우측 화이트보드로 그 부연설명을 제시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부터 이미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버렸다.
이렇게 본 강의에 앞선 워밍업을 마치고 Next 버튼을 클릭하면, 35분 내외의 본 강의가 시작된다. 좌측 동영상 강의는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배속조절 및 구간 설정이 가능하다. 강의창 상단으로 시선을 돌리니 문득 이런 글귀가 포착되었다. ‘오늘의 삼국지 이야기: 반드시 읽어야 할 삼국지 + 반드시 늘려야 할 영어독해실력! 이보다 더 값진 일석이조 강의는 없습니다.’ 난 아마 정말 쉬운여자인가보다. 이런 문구 하나에도 막 내가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소비자가 된 것 같은 기분에 흡족하다.
우측 상단에는 자동 화이트보드 기능이 구현되어있다. 강사님이신 조순정 선생님이 강의를 진행하는 내용에 따라 순차적으로 필기할 것들이 마법사처럼 나타난다. 그리고 그 우측 최상단에는 펼쳐보기라는 배너가 달려있는데, 그것을 클릭하면 위와같이 교재로 쓰이는 <영어 삼국지>의 해당내용(현재 강의가 진행되고 있는 페이지)이 보기화면으로 제공된다. 즉, 강의를 수강하기 위해 결제했다면 별도로 교재를 구매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사실! 하지만, 난 참고용으로 이번에 수강신청을 한 STEP1과 STEP2 전체 범위 중 STEP2의 후반부(STEP2, 11강~20강)에 해당하는 4권만 구매했다. 강의에서 교재 구석구석 사소한 내용까지 짚고 넘어가는 것은 아니기에,(이것은 삼국지를 통해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지, 삼국지 스토리 텔링 강좌가 이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공부나 복습 용도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위에서 언급한 마법사 화이트보드. 강의가 진행됨에 따라 위에서부터 순차적으로 내용이 샤랄라~ 하고 나타난다. 사실 처음엔 신기해서 막 우오오오! 이랬다.(...큽) 하단에 프린트 아이콘을 클릭해 인쇄하면, 다음 페이지에서 제공되는 전체 강의안이 출력되기 때문에, 필기가 귀찮은 사람들은 이를 활용하면 더 빠르고 신속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강의 전 예습까지도 가능!)
나는 기본적으로 공부는 손수 써가면서 하는 노선의 핸드메이드(?)주의자라서, 순간순간 강의를 멈춰두고 단어 하나하나를 외우는 자세로 필기를 하며 공부를 했다. 확실히 그 때 배우는 것은 많겠으나, 35분짜리 강의 하나를 끝내는데 2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좀 낭비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일단 난 프린트도 없으니까(...) 라고 위로중이다.
오늘의 강의 테마는 삼국지를 모르는 사람도 그 이름만은 알고 있다는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다! 각 인물들의 등장에 앞서, <삼국지연의>에서 묘사하는 주인공들의 외양을 설명해주셔서 너무 좋았다.(난 삼국지를 안읽었으니까ㅜ_ㅜ)
첫번째 인물인 유비에 대한 설명을 짚어보자. 키는 약 175cm이며, 손이 무릎까지 닿을 정도로 팔이 길고 자기 눈으로 보일만큼의 큰 귀를 가지고 있다. 옥 같은 얼굴과 연지같은 입술을 지녔다.(-> 강의에서는 이를 통해 부처를 닮은 외양을 묘사했다고 제시했으며, 이는 인과 덕을 많이 베풀었던 유비의 인물 특성에서 비롯된 묘사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득 위의 설명을 듣고 있는데, 네이버에서 최훈 작가가 연재하던 웹툰 <삼국전투기>가 생각났다. <삼국전투기>는 삼국지의 주요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패러디 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선 우리가 평소에 접해 온 삼국지연의 속 인물들의 특징이 다소 과장되게 묘사된다. (첫회보기 트랙백 ▶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22027&seq=1&weekday) 삼국지를 읽지 않은 나 조차도, 영화 <적벽대전>에 취해 삼국지에 대한 컨텐츠들을 찾아보다가 밤을 지새워 본 만화이다. 위의 삽입컷 중 ‘고구마 장수 같은 모자’를 쓴 인물이 우리가 알고 있는 영웅 유비다.(ㅋㅋㅋㅋㅋ)
두번째 인물은 호걸 중 호걸, 진짜 사내 장비. 장비는 도원결의를 맺은 삼형제 중 가장 부유했던 인물로 당시 나이가 20세 가량이었으며 키가 190cm, 헝클어진 표범머리와 제비턱(사각턱이면서 아래로 내려올수록 좀 두툼해지는)이 특징적인 인물이다. 범의 수염을 지니고 목소리는 우뢰같으며, 그 기세는 달리는 말과 흡사하니 진정 사내 중 사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마 요즘 말로 치자면 전형적인 육식남의 표본이지 싶다.)
위와 아래의의 삽입컷은 영화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2008)> DVD 캡쳐본이다. 맨 위에 있는 컷만 이 다음에 소개될 관우의 모습인데, 영화를 본 팬들은 모두 알겠지만 혼란한 전투 속에서도 관우는 그 의연함을 잃지 않고 어린 아이들에게 글 읽는 법을 가르치고 있으나, 그 옆켠에서 우리의 장비는 ‘내 손으로 악인 조조를 쳐죽여 한나라의 어쩌고~’하는 글을 쓰고 있다. 매우 위풍당당하게. 아마 관우와 장비의 양면성을 가장 단적으로 제시한 컷이 아닐까 싶다.
이번 강의의 마지막 인물이자, 가장 매력적인 남자 관우다. 그는 수염이 60cm에 이르고 얼굴은 무르익은 대추빛이며, 입술 또한 연지를 칠한 듯 붉고 봉의 눈(가로로 길게 찢어진) 한 늠름한 대장부라고 묘사된다. 여기서 봉의 눈이란, 전형적인 북방계 동양인의 관상으로(그것도 길상 중 길상) 재주와 지혜가 뛰어난 인물들이 이런 눈을 가졌다고 믿어진다. 과연 관우다!
이 남자, 관우는 중국에서 유비나 장비보다도 더욱 우상화되고 신격화되어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관우는 <관우극>이라는 경극을 통해 중국민들에게 자주 접해지는데, 이 극에서 관우의 역할을 맡은 배우는 무대에 오르기 앞서 깨끗한 물로 목욕재개를 하고 관우신위에 큰절을 올릴 만큼 그 예의 규범이 엄격하다고 한다. 이는 문무를 겸비한데다 의리까지 대단했던 시대의 영웅이자, 역사와 학문적 실력 또한 정통했던 그의 비범함이 주는 가치를 세대를 통해 계승하고, 칭송하는 것 이겠다. 이러한 부분에서 엿보이는 중국민이 지닌 자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정말 부러울 따름이다.
위에 제시된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엿보고자 <경극>이란 책(저자, 송철규)의 본문 내용을 살펴보았다.(표지 이미지 출처 트랙백▶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42575)
「예를 들어 경극 발전 초기에는 관우극을 공연 할 때, 관우 역을 맡은 배우는 관우에 대한 일종의 존경의 표시로서, 대기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입을 다물고 잡담하지 않았다. 어울러 향을 사르고 노란 종이 위에 관우의 이름을 적은 뒤 윗부분을 삼각형으로 접어 위패를 만들었다. 그런 다음 그 위패를 모자 또는 웃옷 속에 넣고 공연을 진행한다. 공연이 끝나면 위패를 꺼내 그것으로 붉은 얼굴 분장을 문질러 지운뒤 불태운다. 그 뒤에야 배우는 말을 할 수 있었다. 관우에 대한 신비화는 관중의 감상 태도에도 영향을 끼쳤다. 옛날 다원(茶園)에서 경극을 관람할 때에는 차 마시고 담배 피우며 잡담을 나누는 등 어수선하기가 다반사였다. 그러나 관우극을 공연하고 관우가 등장할 때면 모든 관중이 옷매무새를 추스르고 정신을 집중하여 관람하였다. 이는 황제도 예외가 아니었다. 궁중에서 관우극을 공연할 때면 관우가 등장하여 무대 위의 자리에 앉고 나서야 황제가 앉을 수 있었다. 이 모두가 관우에 대한 존경의 표시였다.」
아 멋지지 않은가. 난 이런 내용들이 너무 좋다. 고작 1강만 들었을 뿐인데 어느새 삼국지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실 삼국지의 이야기 속에서 제공받는 처세술이나 리더쉽에 관한 교훈들도 그 가치를 감히 측정하기 어려울만큼 대단하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된 이야기가 수천년을 거슬러 내려와서도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문화적 파급력을 지닌다는 것에 나는 더 주안점을 두고자 한다.
1강인만큼 강의 후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삼국지에 대한 내용을 주로하여 포스팅했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을 통해 이 강의가 삼국지를 알기 위한 강의라고 오해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 강의 <삼국지 in English>는 어차피 우리가 읽어보고 알아야 할 삼국지를 통해 현대적 영어 표현과 여러 어휘들을 답습하는 진짜 영어강의다.(다만 여기서 강의 내용에 소개된 영어적 표현들을 적는 것은 어디까지나 유료로 제공되는 강의 컨텐츠에 대한 스포일러이자 저작권침해라는 생각이 들어 자제했다.) 이제 다음 리뷰는 도원결의의 큰형 유비에 대한 설명인 11강으로 넘어가려고 한다. 1강에서 11강으로 바로 건너뛰어도 그 연결성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 또한 이 강의가 영어적 학습을 위해 구성된 컨텐츠라는 것에 더 확신을 실어준다. 나는 어서 빨리 유비를 소개하고 싶어졌다. 아마 이 강의 전체를 모두 리뷰하고 나면, 나도 모르게 <삼국지>와 <삼국지연의> 전권을 손에 쥐고 탐독하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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