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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다사다난했던 책장조립기!!!!!! 지난 3월은 내 생일이 있는 달이었다. 매 해마다 내가 원하는 실용적인 아이템을 미리 묻고 선물해주는 고교 동창이자 5년지기 죽마고우에게 올해는 책장을 선물로 받았다.




 나의 본가 집(경기도 포천) 옆동네에서 만들어진 책장은 만들어진 공장에서 발송되어 대전을 지나 이틀만에 서울에 도착했다. 아무생각없이 들었는데 꽤 무거웠다. 덕분에 고시원 생활 13개월만에 처음으로 엘리베이터를 타봤다.(방이 2층이라 늘 걸어다님)




 포장을 풀고 내용물을 침대위에 올린 채 물걸레로 한번 싹 닦아주었다. 나사와 설명서를 책상에 펼쳐두고 조립시작! 고고싱! 덕분에 내 방은 공사현장이 되었다. 좁은 방 안에서 저 무거운거 이리돌리고 저리돌리며 조립하다 즉사할뻔한 아주 끔찍한 기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이것이 순서도 2번까지 조립을 마친 상태... 여기가 다사다난 포스팅의 사건 핵심이다. 저기 칸막이 두번째를 거꾸로 끼웠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것이다... 여기까지 35분걸렸는데 ㅠ_ㅠ 저 좁은데서 드라이버 돌리느라 진땀뺐는데 ㅠ_ㅠ 흑흑




 다시 판자 빼서 돌려끼우고. 우측 날개칸막이 장착! 90도 돌려서 세운 뒤 드라이버질 신나게 시작! 이쯤되면 왼 손으로 드라이버 머리를 부축하고...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재빠르게 스핀을 주는 지경에 이르렀다... 공장에 취직해도 될 지경이라며 스스로 위로아닌 위로를 했던 아련한 기억이여...




 아싸 날개까지 장착완료. 기본 틀 완성!!!!!




 저렇게 나사가 구멍 안으로 쏙 들어갈때까지 강하게 조여줘야 한다. 양쪽 모두 나사가 박히므로 한쪽을 적당히 헐렁하게 끼운 뒤 나머지 한쪽을 꽉 조이고, 다시 돌아와서 아까 못 다조인 부분을 돌려주면. 균형은 알아서 맞춰진다.




 뒤쪽 얇은판을 홈으로 밀어넣었다. 70% 완성, 여기까지 1시간 (통곡)




 아랫쪽 바닥판 끼우는게 제일 힘들었다. 홈과 나사와 이미 갖춰진 날개판 사이를 모두 벌려서 쑥! 집어넣는게 아무리 총각김치를 철근처럼 씹어먹는 천하장사 여대생이라 한들,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었던 것 치고는 생각보다 빨리, 10분만에 성공.(기분은 한 30분 고생한 것 같았는데...)




 오 저런저런 2% 불량지점 발견. 뒤쪽 얇은판을 보면 앞쪽 1-2-3층 칸막이가 닿는 부분에 작은 구멍이 있다. 그리고 1-2-3층 칸막이는 페인트 밑 마감코팅이 되어있지 않아서 뾰족한 볼트로 못을 박듯이 돌려끼워 마감을 하게 되어있는데.. 2층칸막이가 닿는 부분 우측이 이렇게 균형이 조금 어긋나 있었다. 양쪽 날개가 꼭 들어맞은걸로 봐서 약간의 균형불량으로 추측되었다. 맘 같아선 반품하고 싶지만, 다시 조립할 엄두가 안나서 그냥 참았다. (오열)




 불량지점에는 볼트를 안 꽂으려다가.. 혹시라도 책을 가득 넣었을때 한쪽이 무너질까봐 그냥 우겨넣었다. 두 눈을 꼭 감고, 앞으로 돌아와 확인해보니 저런 대 참사가..... 위의 풀샷 사진에 두번째 칸을 자세히 보면 흰색 거즈가 보이는데... 책이 다칠까봐 저렇게 나사가 돌출되어진 부분 위로 솜을 덮고 테잎핑했다. 흑 .... 나의 아름다운 책장.. 옥의 티....


 무튼 이렇게 어렵고 힘겹게 1시간반동안 사투를 벌인 끝에 문지방 조금 닳고 -_- (책장에 볼트박느라 이리돌리고 저리돌리고 하다가;;;) 땀좀빼고, 공장에서 묻은건지 책장 부분부분에 살짝 묻어있던 검뎅이가 손에 묻는 등의 상흔(;) 을 남기면서!! 죽마고우가 준 23번째 생일 선물이 완성되었다. (흑흑) 너무 힘들었지만... 책을 가득 채워넣으니 천군만마를 얻은 뿌듯함이 밀려왔다. 그 수납기는 아래로 계속 이어서 가겠다!




 위에서 힘겹게 완성시킨 책장의 첫번째 칸이다. 첫칸이므로 같은 작가의 책이 2권 이상 있는 책들을 위주로 배열했다. 주변 친인들에게 빌려준 책들을 다시 회수하면 깔끔하게 가득 찰 것 같다.




 두번째칸은 에쿠니가오리, 츠지히토나리-공지영 작가님의 책을 좌측으로 배치(냉정과열정사이, 사랑후에 오는것들에 이어지는)했다. 우측으로는 전공분야와 관련한 영어학습/경영/경제/마케팅 분야 서적들 차지!(배치순서로 나열한 것이다.) 이 칸 역시 주변 친인들에게 빌려준 책들을 다시 회수하면 깔끔하게 가득 찰 것 같다. 


 가운데는 내가 웹툰 출간본 중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는 짬 단행본이 꽂혀있는데, 주호민 작가님 작업실에 놀러가서 직접 싸인받고 소장하고 계시던 새 단행본을 선물받아 온 책 이다! 흐흐 소중한 책인 만큼 책장의 가운데 칸 중앙에 꽂아두었다.




 마지막칸은 전공 및 학습관련 서적 칸. 영어사전부터 전공서적 및 부전공으로 연계할 교양서적들을 넣었다.




 드디어 완성된 풀샷! 맨 윗층 수납칸에는 아직 뭘 넣어야 할지 고민했지만 데스크탑이 놓여져 있는 책상 위에 여러 물건들과 화장품을 옮기기로 결심했다. 여기까지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조금 쉬면서 딴짓을 하다가 다시 작업은 시작했다. (흐흐)




 (1시간 후)


 새로 들여온 책장 윗칸엔 컴퓨터가 놓여져 있던 책상위에서 마구 흩어져있던 화장품과 기타 소도구들을 옮겼다. 사진 속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 글을 등록하는 날, 추가로 들여온 썬크림과 미스트까지 새로 자리를 잡는데 한 몫 했다.




 위처럼 책장을 정리하고 시일이 조금 흘러 책장을 선물해준 친구와 동명이인의 다른 친구가 보내준 생일선물인 귀걸이 거치대가 도착했다. 책 정리 후 제일 마지막칸에 두었던 보석함(이전에 괌 여행을 간 친구가 사다준 사과모양 함)에서 보관중인 귀걸이를 모두 꺼내어 짝을 맞추고, 깔끔하게 정리한 뒤 책장 맨 윗칸(제일 눈에띄고 손이 닿기 쉽다) 앞쪽에 두었다.




 다시 책장정리로 돌아와서... 덕분에 책상이 넓어져 컴퓨터도 살짝 옆으로 밀고 냉장고와 창틀위에 올려진 소도구를 모니터 옆으로 내렸다. 지금 저 사진 속의 광경에 모니터 좌측으로 과 선배님께 선물받은 도넛모양의 소형 FM라디오가 놓여져있다.




 컴퓨터 책상 옆으로 붙박이 장이 있었다. 맨 아랫칸에는 방별로 제공되는 개인 소형 냉장고가 있고 그 위로 TV칸 책장칸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13개월 전 이곳에 이사오면서 책장이 부족해 TV는 바로 사무실에 반납하고 두 칸을 모두 책장으로 꾸렸었다.


 그위에 마련되어 있던 책장 두칸을 모두 비운뒤 먼지를 제거하고 차근차근 정리를 시작했다. 일단 손이 쉽게 닿지 않는 맨 윗칸 안쪽에 당분간 꺼내 볼 일이 없는 옛날 노트들과 두어번 이상 본 책을 배치했다. 가운데는 소장하고 있는(주로 선물받은) DVD와 음악 CD를 넣었다. DVD는 거의 다 봤고, 음악은 멜론이 있으니까....




 그 앞으로 여유 공간이 많이 남아 조만간에라도 손이 갈법한 책들을 정리했다. 좌측은 개발서 우측은 소설이다.




 냉장고 바로 윗칸. 붙박이 책장 기준으로 보면 중간칸(원래는 TV가 있던 자리, 볼 시간도 없거니와 책장이 부족해 뺐다.) 좌측으로는 강의시간에 정리해 둔 유인물과 기타 자료들을 넣고, 우측으로는 부전공 관련 역사/신화/철학 교양서를 배치했다.




 위의 사진, 중간칸 앞자리 남은 공간에 끌어안고 자면 다음날 아침엔 꼭 책상위에 던져져있는(;) 곰돌군을 앉히니 정리가 끝났다! 얼마전까진 잠들기 전에 꼭 안고자던 곰돌군이지만, 이번 생일에 친인에게 선물받은 불사조 인형 덕분에 뒷방(책장)신세로 전락해버렸다;; 미안 곰돌군;; 내 험한 잠버릇으로 그대를 안고자기에 그대는 체구가 너무 작아 늘 던져진다오;;;;


 이렇게 다사다난했던 책장 정리가 모두 끝났다! 정리하고 보니 조립부터 총 6시간의 대장정을 걸쳤지만(중간에 농땡이 부린 쉬는시간 포함) 그 힘들고 수고스러웠던 과정이 일말의 아쉬움도 없이 뿌듯하고 스스로가 대견스러웠던 경험이다! 다시하라고 하면, 사양하겠지만 말이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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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