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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감독 김용화 (2008 / 한국)
출연 하정우, 성동일, 김동욱, 김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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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절친한 동생의 은혜로 메가박스 신촌에서 국가대표를 관람했다. 평소에 하정우를 매우 좋아한다고 늘 떠벌리고 다니는데, 생각해보니 그가 주연으로 나온 작품은 뭐 하나 챙겨 본 것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시놉부터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영화를 찍는다고 해서 아주 오래전부터 기대중이었던 영화 <국가대표>를 냉큼 보러 극장으로 달려갔다. 이미 모두가 다 알고 있듯이 대한민국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의 유니폼(가슴에 태극기가 새겨진 단정한 옷)이 너무 좋다. 이 영화를 보면서도 배우들이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는 씬에서 묘하게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출연진이 제법 익숙한 배우들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즐거웠던 영화다. 자칫 저속한 신파로 갈 수 있는 소재나 상황적 배경을 센스있게 연출해 낸 김용화 감독의 능력 또한 너무 좋았다. 영화를 보면서, 시종일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하는 차헌태(하정우 분)에게 “왜 코앞에 있는 아버지(올림픽 위원장 역, 김용건 분)는 몰라봐!!”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주연 하정우의 첫 등장씬. 해외로 입양된 이들이 국내로 돌아와 친 부모를 찾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하게 드러내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하정우의 뒷 배경에 앉아있는 훈남 조연들이 우리나라 진짜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이라는 사실! 영화를 찍는 내내 스키점프에 대한 교육 지도를 도와주었으며, 카메오 출연까지도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보니 이름표에 국적과 이름칸이 제각각이다, 옥의 티 발견!)


 영화는 생각보다 유쾌하고 코믹스러웠다. 그리고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현실감 넘치고 드라마틱했다. 이미 개봉일부터 극장가로 달려간 내 지인들을 통해 듣기로도 이 영화에 대한 반응이 꽤 좋다. 오랜만에 소장하고플 만큼 훌륭한 국내영화 한편이 혜성처럼 등장한 것 같아서 집에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뿌듯했다.


 영화의 전반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체력훈련 씬, 그들은 이미 하나의 목적을 넘어선 진짜 공동체였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감초같은 조연들의 연기와 캐릭터가 특히나 빛났다는 것이다. 이미 국민배우나 다름없는 방 코치역의 성동일,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막내이자 엔돌핀같은 존재였던 강봉구역의 이재응, 처음에는 그 설정이나 존재 이유가 다소 의아했으나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그 누구보다 큰 웃음을 주었던 방 코치의 딸 방수연역의 이은성까지. 우측에서 자전거를 타는 여배우 이은성은 왠지 얼굴이 낯익다 싶었는데, 영화 <더 게임>에서 민희도(신하균 분)의 여자친구로 출연했었고 성장드라마 <반올림>에서도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던 배우였다.



 물론 약간 과장된 부분이 있겠지만, 영화에서 묘사된 훈련 모습들은 정말 하나같이 ‘열악함’ 그 자체였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그렇게 멋진 성과를 이룩해 낸 우리 국가대표팀에게 기립박수를 치고 싶은 마음이 가슴 속에서 들끓게 만드는 영화였다.


 영화팬들이 추천한 <국가대표>의 한 핏줄 영화를 살펴봤다. <국가대표>보다 조금 일찍 개봉했고 역도를 소재로 한 이범수 주연의 <킹콩을 들다>와 여자 핸드볼팀 실화를 영화화해 국내 영화팬들의 가슴을 울렸던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 그리고 이제는 어엿한 훈남이 된 배우 류덕환이 성정체성에 고민을 겪는 사춘기 소년으로 등장한 <천하장사 마돈나>가 국내영화 중 그 갈래로 꼽혔으며, 얼마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봅슬레이 특집으로 알게 된 <쿨러닝>이 외화 중 유일하게 선택되었다.


 이 중 내가 본 영화는 <천하장사 마돈나> 하나 뿐인데, 자세히 살펴보면 국내 영화팬들로부터 하나같이 호평 중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제 <국가대표>가 그 갈래로써 새로운 획을 하나 더하니, 이 영화를 보는 130 여분의 시간이 자칭타칭 영화매니아인 나에겐 매우 소중한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영화 <국가대표> 속 또 하나의 백미였던 해설자분들. 이들은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는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그 감질맛과 감동을 가장 적잘하게 승화시켜주는 진짜 주연들이었다.



 점프를 뛰는 순간에는 나도 모르게 헉!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배우가 뛰는 것도 아닐 뿐더러, 어디까지나 영화라는 생각에서 냉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영화는 그만큼 현실적이고 완성도가 높은 매력적인 영화였다.


 요즘 <킹콩을 들다>, <해운대> 등 참 괜찮은 국내 영화들이 많이 나온다. 덕분에 자주자주 극장가를 찾고 싶은데, 개인적인 일정상 그럴 수 없음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다.


 국내 영화시장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부지런히 발전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가야할 길은 더 멀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 두가지일 것이다. ‘더 다양하게, 더 의미있게’. 볼거리가 화려하고 스케일이 대단한 헐리웃의 대작들을 따라가기에 우리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 그런 부분들에 대한 노력과 연구 또한 매우 중요하겠지만, 우리 민족에게는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할 때 뒤지지 않는 우리만의 감수성이 있으니, 그런 부분들을 보다 더 열심히 개발하여 위와 같은 따뜻하고 든든한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이 영화는 우리나라 영화계의 <국가대표>로 지목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평하며 리뷰를 마무리하고 싶다.




(본문에 첨부된 이미지 파일은 네이트 영화(http://movie.nate.com/) <국가대표> 스틸컷에서 발췌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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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