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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사진함을 정리하고 있는데 또 다른 명작들이 발견됐다.
지난 6월에 핸드폰 카메라로 연신 촬영했던 본가집 엄마의 유기농 텃밭!

보기만해도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고, 마구 건강이 샘솟는듯한 바로 그곳!



장미꽃처럼 그 몽우리가 이쁘게, 활짝~ 피어난 엄마의 배추!


지난 2008년 4월 엄마는 기존에 하던 장사를 정리하시고 새로운 업종으로 식당을 오픈하셨다.

바로 <황태와 두부마을>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시작한 한식당!

기본으로 주변 공장 노동자 분들을 포함한 동네 지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식당의 특성 상,
1인 6천원 메뉴의 정식(두부마을과 황태구이 2종) 메뉴에도 시골집에서 맛볼 수 있는
나물들을 기본으로 하는,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을 기본찬으로 제공하려고 늘 노력하시는데

특히 요즘처럼 식당 앞 텃밭에서 기른 작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계절이 오면
농약과 비료를 따로 주지 않고 건강하게 손수 키워낸 채소들을 사용해서 그 반찬을 준비하신다.



이건 아마도 호박이었던 것 같다.
여린 호박잎을 삶아, 집에서 만든 두부를 다져서 넣은 강된장과 밥을 싸먹으면 임금의 수라상이 부럽지 않다~!


기본적으로 5일을 기준으로 열리는 동네 장터에서 구매하는 채소들도 믿을 수 있는 것들인데,
엄마는 매년 대학생딸을 둔 엄마라고는 믿어주지 않을만큼 뽀얀 피부가 검게 그을리도록 애써 작물을 재배하신다.



이건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ㅜ.ㅜ 콩이었나...



그 빛깔이 너무 예뻐서, 보기만해도 군침이 절로 돌고 노릇노릇하게 구운 삼겹살이 생각나는(?) 꽃상추.



엄마의 텃밭에서 내가 유일하게 기뻐하지 않는 품종인 옥수수^^;
난 이상하리만치 옥수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위의 사진은 고추다.
지금까지 보여진 사진들은 2009년 6월 13일에 촬영한 것들이다.



6월 13일엔 그 존재도 분명치 않았던 고추가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아 이렇게 자라버렸다. 6월 22일자 모습.


엄마의 텃밭에 있는 작물들은 정말 무서우리만치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마치 얼마 전 읽은 일본의 유명한 무농약/무비료 사과 이야기를 다룬 <기적의 사과>라는 책이 생각나는 모습이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농약과 비료를 많이 줄 수록 작물들이 건강하고 예쁘게 빨리 자라는 줄 안다.
하지만 엄마의 텃밭을 보고 있으면, 그동안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 오해와 착각 속에 빠져 지냈는지 반성하게 한다.



카메라를 가까이 가져가 촬영해 좀 크게 보이지만 새끼손가락 정도 크기의 6월 13일자 오이 모습.




그리고 6월 22일에 수확한 오이. 막 따서 시원한 지하수에 씻어 먹는 오이는 그 어떤 청량음료보다 상큼했다!


엄마의 텃밭에선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부터 늘 한결같이 지속되어온 엄마의 진득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매년 수확해서 먹어버리면 그만인 작물들에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우리 엄마를 보며,
10개월을 뱃속에 품고, 하늘이 노랗게 질리는 고통으로 낳은 나에게는 얼마나 헌신적이었을지
가슴이 뭉클해지도록 느낄 수 있달까.. 뭐 그런 뒤늦은 감상에 젖는다.

근래에는 개인적으로 너무 바쁜일이 많아 집에 내려간지 보름쯤 지난 듯 하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꼭 내려가서 식당일을 돕겠다고 약속했는데,
내가 먹을 것과 서울에 싸가지고 올라갈 것을 구분지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날 기다리겠지...

아~ 동이 희부옇게 터오는 이른 아침부터 엄마가 보고싶다!
워크샵 가는 길에 엄마한테 전화해서 “오늘 하루도 행복하라고, 사랑한다고” 꼭 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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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 황태와두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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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