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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정의란 뭐라고 생각하세요?
자문자답 등을 하다보면서, 수십번 마주친 질문이지만 끝내 이렇다할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한 채 아쉬운 구석을 남기던 문항입니다. 그리고 그 답에 대해 다시 한 번 심도있게 고민하게 된 영화입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정의를 ‘정신병’ 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딱히 100% 마음을 흡족하게 하는 표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까지 그 이상으로 타당하다고 느끼는 표현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한마디로 ‘정신병’ 적인 사랑을 앓는 이들의 영화입니다.
에쿠니 가오리, 참 존경하는 여류작가입니다. 그 섬세하고도 청아한 문체에 반해서 열광적으로 읽은 최신작이죠. 그런 원문의 느낌을 방해받기 싫어서 냉정과열정사이를 보고싶은 마음을 애써 억누르고 있던 중, 먼저 접하게 된 그녀의 영화입니다.
오묘한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지은 원작의 책과는 다르게, 영화는 적어도 주인공인 두 사람에게 있어서는 해피엔딩으로 파리의 아름다운 전경 속에서 멋진 키스신으로 끝을 맺습니다.
어려서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면 주인공이 슬퍼지는게 참 싫었습니다. 겉으로는 나쁘게게 살아갈지라도 속마음의 근원은 순수한 주인공들이 가슴아프게 희생당하는게 정말 억울한 일이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나이가 들고 생각이 커가면서 새드엔딩이 좋아졌습니다. 비록 해피엔딩이 주인공들에겐 그간의 아픔을 보상받는 축복일지 모르나, 이제껏 그들과 함께해온 그들의 가족, 친구, 연인들은 일순간 상처입고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여주인공 시후미의 남편인 아사노, 혹은 남주인공 토오루의 어머니처럼 …
영화는 가상 속의 이야기이고, 설사 사실성을 바탕에 두었다 하더라도 어느쪽이 우선이라고 딱 꼬집어서 단정지을 순 없는 고민스런 테마입니다.
소설은 무한의 상상을 가능하게 합니다. 매번 느끼는 트라우마지만, 역시 원작을 소설로 하는 영화는 다소 아쉽죠. 하지만 도쿄타워는 싸늘한 가을에 계절에 정말 잘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유독 영화관과는 다르게 DVD 동영상에는 집중하지 못하는 제가 오랜만에 깊은 새벽 시선을 거두지 못한 채 몰입했던 영화이기도 하구요.
배우들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소설에서 읽어 낸 캐릭터의 느낌과 참 많이도 닮았다라는 생각을 주었습니다.
제 주변에 있는 한 지인은 속이 머슥거리는 3류 불륜따위를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영화화 한 작품이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째선지 전 이 영화와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 자리한 주인공들에게 거듭된 연민과 동정을 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최근에 마약사건으로 수 많은 팬들을 실망시키고 가슴아프게 했던 모델 겸 연예인 주지훈씨가 차기작으로 내점되어 있던 <도쿄타워>가 바로 이 작품을 드라마화 한 것 입니다. 개인적으로 위의 사진 속 주인공 토오루의 이미지가 가장 적합한 국내 배우였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큰 사건이었습니다. 요즘같이 뜨거운 태양이 그리워질만큼 습기 가득한 날들이 지속될 즈음엔 이 작품이 새삼 그리워집니다. 한 없이 울에 빠져드는 음악을 잔잔히 틀어 둔 채, 연하게 내린 커피 한잔과 함께 즐기고픈…… 그런 작품입니다.
(영화 스틸컷 출처는 싸이월드 영화 DB(movie.nate.com)에서 스틸컷임을 밝힙니다.)
(위 포스팅의 마지막 두 문단을 제외한 전체 내용은 2007년 당시 제가 발행하던 싸이월드 페이퍼에 기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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