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마음 먹은 영어로 공부하는 삼국지 리뷰! (이 귀차니즘이 참 문제다...)
지난 번 유비에 대한 강의 리뷰 이후, 그에 필적할만큼 매력적인 인물을 찾던 중 무릎을 탁 치며 손견을 택했다!
강동의 호랑이. 비록 삼국지 속 인물들이 희대의 영웅이자, 진짜 남자 중 남자라고는 하나 각자 나름의 개성이 있듯.
아마 그 중 삼국지 팬들의 가장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진짜 히어로는 우리 손견이 아닐까 싶다.
(이번 <삼국지 in English> STEP 1의 7강, 손견의 죽음 편은 교안인 <영어 삼국지>의 2권에 소개된다.)
<삼국지 in English>의 기본 스텝은 20개의 강의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까지는 STEP 2까지 구현되어 있으며, 올 11월쯤 그 다음 내용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EBS Lang의 수강 중 마이 페이지에 들어가면
위와 같이 메뉴 게시판 바로 아래 뜨는 나의 학습 진도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눈 앞에 살아 움직이는 감독관이 없을 때,
상상을 초월할만큼 게으르고 교활해지는(?) 나에게는 일말의 자극제가 되어 준 참 고마운 서비스였다.
문득 얼마전에 다음 view BEST 특종상을 받으신 한 블로거의 포스팅이 생각났다.
각 방송국에 새로 개정된 저작권에 관한 문의와 그에 따른 방송국별 응대를 정리한 내용이었는데,
요즘 이 강의를 들으며 점점 EBS에 애정이 깊어지는 가운데 그 포스팅을 접하니...
‘역시 믿을건 EBS 뿐이구나’라는 극단적인 생각마저 들었다. 역시 교육방송은 다르다!
아니 그런데!!!!!!!!!!!!!!!!!!! 이분은!!!!!!!!!!!!! 아아 멋지다. 70대의 젊은 오빠님이 인터넷강의를!!!
역시 IT강국 대한민국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 다시 내 눈을 잡아 끈 것은 강사님께서 직접 달아주신 댓글! 오오 이런 피드백 너무 좋다!
<삼국지 in English>의 강사선생님 조순정 박사님이시다.
처음 봤을 땐, 배우 이혜영씨가 생각나서 보다 액티브하고 격한 느낌이 들었는데
강의는 생각보다 차분하고 편안하게 하셔서 참 좋았다.
문득 이 강의를 듣던 중 궁금한 내용이 생겨 질문을 보냈더니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 친절한 설명을, 심지어 e-mail로 직접 보내주신 기억이 났다!
Q:
삼국지 속 인물들이 마시는 술이 영어로 표현될 때 왜 Wine으로 쓰여지나요?
Wine은 고유명사적인 느낌이 강해서 조금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술이라면 Liquor라는 단어로 대체되어도 될 것 같은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설명 부탁드릴께요~
조순정 강사님 답변:
옛날에 삼국지~ 번역 작업할 때 들은 얘기로 그 책(교재) 만들때
꽤 많은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쳤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강의할 땐, 제가 선택한 어휘가 아니라 그냥 넘어갔었는데, 학생의 질문을 듣고 사전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네요.
1)Liquor:
a distilled or spirituous beverage, as brandy or whiskey,
as distinguished from a fermented beverage, as wine or beer.
2) Wine:
an alcoholic drink made from plants or fruits other than grapes
즉, 'liquor' 와 'wine'의 용어 차이는 '증류주'(distilled)냐 '발효주'(fermented)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술의 역사를 추적해 볼 수는 없지만 영어 단어 개념을 제대로 적용한다면
삼국지 시대 당시 발효주가 술의 주를 이루었다.. 정도는 알고 있겠죠?
참고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막걸리도 발효주라 'rice wine'라고 표현됩니다.^^
나는 이 답변 메일을 받고 한동안 버엉- 했다.
세상에 이런 인터넷 강의가 또 있을까?
무튼 참 여러모로 나에게 감동과 충격을 안겨주는 <삼국지 in English>
오늘 리뷰의 메인 테마는 우리 완소남 손견인데! 또 잡담하다 잠시 잊었다. 본위치로 고고싱!
이번 7강은 유표로 인해 군사를 모두 잃고 치욕스런 탈출을 해야만 했던 손견의 복수 이야기와
그 과정에서 아주 비참하고도 안타깝게 최후를 맞게 되는 그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아아 난 정말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원소를 내 손으로 해치우고 싶었다. 어딜가나 찌질한 것들은 사회악이다.
결국 자기의 무능력과 소인배적 근성을 극복하지 못한 원소놈 때문에 우리의 손견이 죽었다. 오오 통재라 ㅜ_ㅜ
이야기 전반에서 언제나 그러했지만, 그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말은 ‘결연한’이 아닐까 싶다.
이 교안과 강의에서는 그러한 그의 면모를 ‘be determined to’라는 표현으로 소개했다.
그는 정말이지 처음부터 끝까지 결연하고도 강인했으며 그야말로 ‘영웅’이라는 말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남자였다.
영화 <적벽대전>에서, 이미 손견은 먼 세상 사람이라는 사실이 너무 슬프게 느껴졌다.
손권이 출정을 결심하기까지 그를 회상하거나 하는 씬으로라도 등장했으면 좋았으련만..
그러던 중, 만약 그렇게 손견이 인물화 되었다면 그 배역에 누가 가장 어울렸을까..란 고민이 들었다.
역시 우리의 진정한 대부이자 카리스마의 살아있는 전설 ‘주윤발’삼촌이 딱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문득 지난 영화 <드레곤볼 에볼루션>이 동시에 떠올랐다. 아아.......... 삼촌 지못죄...........(오열)
그렇다면 시선을 돌려 서양의 여러 신화나 고대사에서 그와 비슷한 인물이 누가 있을까?
나는 주저없이 트로이의 명장 헥토르라고 대답하겠다!
조국과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남자로서 지켜야 할 숙명적인 자신의 신념을 위해 용맹하게 전장에 목숨을 던진 영웅들.
그 시체가 적진에서 능멸을 당하고
누구보다 그 죽음을 애도하는 가족의(손견은 아들 손책에, 헥토르는 트로이의 왕이자 아버지인 펠레우스에 의해)
애끓는 노력으로 어렵게 귀환할 수 있었던 것 까지, 정말 많은 부분들이 통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쓰고보니 싱크로율이 놀랄만큼 일치한다. 이런 부분들을 문화의 전파성 혹은 공유성이라고 하는 것 같다.)
영웅이나 천재는 늘 요절한다.
우리의 손견도 그러한 플롯에서 결국 벗어나지 못했다.
문득 ‘그들이 영웅이라서 요절한 것 일까, 아니면 요절했기에 영웅화 된 것일까’라는 물음이 떠올랐지만,
어쨌거나 그의 비범했던 능력이나 카리스마, 군중을 아우르는 능력과 기개 등
그를 영웅으로서 부정할만한 요소는 결단코 없었노라고 확신할 수 있기에 딴지걸기는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어쨌거나 이 비극적이고도 극단적인 사건을 통해
손견의 일곱 아들 중 그 역량이 가장 아버지의 그릇과 흡사한 손책은 복수의 칼을 품었고,
그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이 강의를 통해 또 새로운 관점으로 다가가야겠다.
자꾸 이러면 곤란해~를 외치며 빠져들게 되는 삼국지. 그 마력.
역시 대작은 대작이다!!
(본문에 첨부된 스틸컷은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http://www.naver.com/) 이미지 검색에서 발췌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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