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대박이 터졌다.
국내 온라인 서점 Yes24에서 해마다 주최하는 문학캠프에
삼천여명의 응모자 가운데서 뽑힌 것이다.
당첨 안내 메일을 받고부터 이날이 언제오려나 하면서 손꼽아 기다렸다.
출발일 전주에는 집에 내려가 캐리어도 가져왔다. (참석 작가님들의 싸인을 받기 위한 책을 넣어가려고)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27일 아침이 밝았다.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 때문에 조금은 마음이 불편했지만
명찰을 제공받고 차량 내부를 둘러보면서 ‘아 정말 가는구나~’싶은 마음에 너무너무 들떴다.
날씨덕분에 조금 늦는 참가자들도 어느새 모두 모이고
강원도를 향해 고고씽씽♬ 출발을 하는 그 순간의 설렘은 정말 잊지 못할 것 이다.
첫 느낌부터 너무나 좋았던 김다은 가이드님의 쾌활한 일정안내와
오해와 혼란속에 진행된(ㅜ.ㅜ) 자기소개를 마치고 나니 어느새 서울을 벗어나고 있던 버스.
그 상황을 인식하고 난 후 부터는 슬슬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7시 50분 소집이라는 시간과 2박 3일간의 부재를 무마하기 위한 업무해결 덕분에
2시간도 채 못되는 수면시간의 압박에 내 몸상태는 매우 노곤노곤했기 때문이다.
슬슬 잠을 자기 위해서 자리를 잡았다.
우선 의자를 뒤로 살짝 젖히고,
수면 중 도촬을 방지하기 위해 후드모자를 뒤집어쓰는 치밀함을 선보였다.
물론 저 사진은 앞통수다. 결코 숨막히지 않았다. 난 능력자니까.
첫 행선지는 근대문학의 보배 <토지>를 저술하신 박경리 선생님의 생가와 문학전시관이었다.
우리 가이드님 만큼이나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해설자님의 설명으로
근대문학의 거성 박경리 선생님에 대한 친근감과 존경심이 한껏 더 커진 그날의 시간.
자세한 내용은 문학관 소감 포스팅에서 대신하겠지만
정말 뜻깊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점심식사를 향해 차량 앞에서 다른 조원들을 기다리는데
자동문 유리가 매직미러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잽싸게 사진을 찍었다.
아 내가 이런 몸매라면 당장 헐벗고 다니리 .....
점심 식사는 박경리 선생님 생가 근처에 자리하고 있는 맛있는 한식당의 동태찌개.
오랜만에 먹는 동태찌개, 비가 후둑후둑 떨어지는 그날의 날씨와 너무 잘 어울리는 메뉴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평소 매운걸 잘 먹지 못하는 나인데,
그리 맵지 않으면서도 무에서 우러나는 시원한 맛이 일품인 집이었다.
이때쯤에는 참가자들을 귀찮게 하던 비가 서서히 그치고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식당에서는 후식으로 싱싱한 수박과 토마토를 주셨고,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과일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들이마신 동태찌개의 무거움을 산뜻하게 입가심 할 수 있어 좋았다.
이후 일정은 <메밀꽃 필 무렵>의 저자 이효석선생님 생가와 문학전시관 방문
그리고 요절복통 조별연극.
비 때문에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그런 것들은 가볍게 극복할 수 있었던 문학캠프의 첫날 오전 이야기.
아직은 서로에게 서먹해서 눈이 마주치면 베시시 웃고 시선을 피했던 그 날의 기억.
빨리빨리 부지런하게 더 정리하고 작성해야겠다.
그때의 그 감흥이 조금이라도 날아가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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