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캠프의 첫째날 첫번째 일정은
근대문학의 보배 <토지>를 지으신 박경리 선생님의 생가를 찾는 것 이었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토지문학공원은 박경리 선생님께서 1980년에 이사해
<토지>의 4부와 5부를 집필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린 것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이곳이 지니는 가장 큰 의미는
선생님께서 집필활동 당시 거주하시며 주변의 텃밭과 정원을 손수 일구고 아끼셨다는 것에 있다.
우리는 문학공원에서 근무하시는 해설가 선생님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전해들었고
그러한 사실들을 감안해서 공원을 둘러보자니 마음이 더 벅차오르고 감격스러웠다.
입구부터 돌담벽을 가득 메운 담쟁이가 참 멋스럽다.
가장 먼저 발을 내딛은 곳은
선생님의 집필활동을 비롯한 모든 생활이 이루어진 저택이었다.
문학캠프 전체 참가 인원이 200명에 이르는 큰 규모였기에
행사 일정 내내 몇개의 그룹으로 나눠서 관람을 하는 순서를 달리했다.
내가 속했던 1그룹은 선생님 저택의 내부를 구경하고
작품과 집필활동에 대한 여러 설명들을 듣는 일정을 먼저 소화했다.
저택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선생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아마 발로 찍었나보다.(흔들림 작렬)
거실 좌측에 위치하던 박경리 선생님 옛집 입체 조감도.
선생님께서 직접 사용하셨던 주방.
거실에서 주방으로 가는 방향에 설치된 책장 및 진열장, 선생님께서 직접 제작하셨다고 한다.
실내 유리케이스에 진열된 각종 버젼의 <토지> 출간물.
아마도 선생님께서 생전 사용하셨던 안방. 이 사진은 술 마시고 찍었나, 왜 이모양인지 모르겠다.
서재. 책이 보물섬처럼 마구 쌓여있는 모습, 내 스타일이다.
벽면에 걸린 선생님에 대한 여러 소개액자 중 젊은시절 모습, 단아하신 외모가 전형적인 한국형 미인이시다.
저택 바로 앞 창가 밑에 자리하고 있던 예쁜 하얀꽃.
이 꽃은 마지막날 방문한 김유정 문학촌 입구에도 예쁘게 피어있었는데,
명칭은 잘 모르겠다. 왜 나는 이 꽃을 능소화로 기억하고 있던건지..(검색해보니 전혀 다르다.)
위의 하얀꽃을 볼 수 있는 자리에서 바로 뒤를 돌면 이렇게 예쁜 나무가 한그루 자리하고 있다.
저택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큰 나무뜰. 선생님의 옛집은 온갖 나무와 꽃들이 넘쳐나는 친환경적인 공간이었다.
저택 우측에 자리하고 있던 텃밭, 선생님께선 생전에 고추농사를 아주 잘 지으셨다고 한다.
이날 옛집 거실에서 해설가님의 설명에 앞서 시청했던 영상물에서도
선생님께서 생전에 고추를 수확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밭에는 고추 외에도 토마토, 밤 등의 여러 작물을 직접 볼 수 있다.
텃밭 우측으로 난 계단길.
옛집 2층에는 선생님께 보내는 엽서(영구보관)를 쓰고, 문학공원에 대한 팜플렛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또한 만화로 출간된 오세영 작가님의 <만화 토지 세트> 인물 스템프도 마련되어 참가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마지막 코스는 문학관의 백미, 문학공원 사무소와 전시관이었다.
관람 내내 우리 그룹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해주셨던 사무관님의 설명에 의하면
토지는 더이상 베스트셀러가 아닌 스터디셀러라고 하셨다.(스테디가 아니라 스터디다.)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나 그 내용을 답습하고 공부해 두어야만 하는 필독서 중 필독서라는 뜻이다.
이미 <토지> 교육과정을 통해 배출된 박사가 수십명에 이르고 석사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또한 이 전시관에 준비된 자료들이 그러한 과정을 통해 학위를 획득한 지식인들의 작품이라고도 말씀하셨다.
<토지>에는 이름이나 그 역할이 제시되는 사람이 500여명,
그리고 행인1 혹은 나무꾼 등과 같은 배경적 사람이 100여명으로 총 700명의 인물이 등장한다고 한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하루하루가 녹아든 역사를 그대로 읊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토지>
이날의 일정은 하루빨리 전질을 소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들끓게 된 계기였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와 자판기 커피를 한 잔 입에 물고 사무소 주변을 기웃거리던 중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화장실 안내 표시판을 보고 방긋^_____^ 웃음지을 수 있었다.
처서가 지나고 초가을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실감케 해 주었던 예쁜 밤송이.
관람을 마치고 버스를 향해 걷던 중 독특하고 분위기 있는 전신주(정확히 뭔지 모르겠다)를 발견해 찍어봤다.
토지 문학공원 홈페이지(http://www.tojipark.com/)를 통해보니
<토지>속 이국 땅인 간도 용정의 분위기를 느끼도록 조성한 용두레벌이라고 한다.
일송정, 용두레 우물, 돌무덤 풍경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의 전신주 밑에 핀 예쁜 들꽃 한무리.
나는 사실 <토지>를 완독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같은 어중이떠중이 뿐만 아니라,
결코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라도 박경리 선생님을 모르는 한국인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번 일정이 전체 행사 중 첫번째로 구성된 것에 아주 큰 만족을 느꼈다.
이번 2009 Yes24 강원도 문학캠프는 모든 요소 하나하나가
운영진들의 지극한 정성을 느낄 수 있는 아주 소중하고도 탄탄한 프로그램이었다.
이제 전체 내용의 고작 20% 정도만 리뷰했다.
어서, 빨리, 더 부지런을 떨어야겠다. 비록 이 모든 과정을 마치고 스산히 부서질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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