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포스팅이 제일 첫번째 글이 되었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필명을 정하기까지 고민했던 후보군의 한자어 이미지파일을 만드는게 심히 귀찮아서(...*) 이제사 그 뒤늦은 실천을 행하게 되었다.
첫번째 후보는 은휼(끝 垠 / 구휼할 恤). 측은지심의 마음이 낳을 수 있는, 나보다 어려운 이를 구휼하고자 하는 마음을 끝까지 잃지 말자는 뜻에서 지었던 필명이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가장 최근까지 ‘글을쓴다’고 할 수 있던 순간에 사용하던 필명이었다. 내 삶의 모토가 깊게 스민 한자어이기도 하며, 이제까지 썼던 글들 중 가장 이상적인 남성상을 그리는데 사용하기도 했었다. 사실 블로그를 막 개설했을 당시엔 은휼이 필명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필명을 지키지 못한 것은 발음을 하는데 있어 어감이 쉽지 않다는 것. 적어도 이 블로그를 시작한 것의 심중은, 내가 보고 듣고 느끼며 그러한 감상들을 글로 풀어낸 것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대중적으로 공유하는데 있기에, 발음하기도 어렵고 뭔가 허세를 부리는듯한 어감의 이 필명은 사용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는 담향(물 맑을 淡 / 향기 香). 맑은 물이 흐르는 절경 가운에 서 있는데 때마침 코끝을 스치는 향기마저 황홀하다는 글귀에서 선택한 단어로,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완벽의 경지를 뜻한다. 나 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그러한 인간상이랄까? 하지만 최근에 불미스러운 일로 잠시 사용했던 필명이었으며, 일반 사극 같은데서 등장하는 기명과도 같은 어감때문에 최종 선택에서 내려놓고 말았다.
이러한 과정을 지나 최종적으로 선택된 휘문(빛날 輝 / 글월 文). 블로그 메인에 쓰여진 ‘글쓰는 사람’이라는 표현구는 2년전 싸이월드에서 영화 리뷰 페이퍼를 발행할 때, 처음 생각해 낸 문구다. 수 많은 대중이 눈여겨 볼 수 있고, 편안하면서도 분명하게 스며드는 그런 ‘빛나는 글’을 쓰는 날까지 고군분투하자는 마음에서 생각해냈다. 앞서 은휼보다 입에 감기는 발음도 쉬운편이며, 어감 자체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도 중성적이라 더 없이 만족스러웠다. 이제껏 다양한 곳에서 수 많은 닉네임들을 통해 여러 이야기들을 선보였지만, 앞으로는 이 ‘휘문’이라는 이름으로 보다 중립적이고 깊이있는 글을 쓰고자한다.
+ 그 외에도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구름에 비유한 채운이라는 한자어와, 영어이름으로 사용중이며 달을 뜻하는 셀리나(Celina)또한 고려대상이었지만, 이미 기존에 티스토리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가 있기에 포기해야했다. 아쉬운대로 셀리나는 블로그의 도메인으로 활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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