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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아침 식사를 위해 6시 50분이 채 안된 시간에 짐 트렁크를 끌고 나와서 차량에 먼저 탑승시킨 후
예정된 식사 시간인 7시까지 콘도 주변을 거닐며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셨다.




주변에선 이미 모든 준비를 끝내고 사진을 찍는 다른 참가자 분들도 계셨고,
배가 고프신지 식당 입구에서 서성이는 분들도 계셨다.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한 숙소라선지 아직 하늘은 조금 거뭇거뭇했고 안개도 자욱했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우리가 묵은 그린동 앞에 선 채로 몸을 돌려 레드동 앞 광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식사는 마찬가지로 전날 저녁식사를 제공해준 강원 토속 음식점에서 이루어졌고,
메뉴는 전날 흥겨움과 약간의 약주^^;에 취해 밤을 보냈을 참가자들을 위한 해장국으로 준비되었다.

전날 먹은 전골보다는 다소 닝닝한편이고 맛도 좋아서 국물 한 방울을 안남기고 쓱싹 비웠다.




첫번째 행선지는 대관령에 위치한 양떼목장이었다.
이 곳 역시 가을동화 촬영지 중 하나로 이미 꽤 유명한 곳 이다.

개인적으로 사진속에 담겨진 곤충, 다람쥐 체험학교에 가보고 싶었는데
단체여행의 특성상 광범위한 개별활동은 불가능해서 아쉬움을 달랬다 ㅜ.ㅜ
(소규모의 개별활동은 존중해주는 분위기를 틈타 꽤 많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도 했지만..)





대관령은 우리나라의 주요 풍력발전지대로
매서운 강풍이 대단히 유명한 지역 중 하나다.

비록 이날은 날씨가 청명하고 바람이 잘아서
풍력발전기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순 없었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이날 우리는 머리가 뒤집어지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우리가 선 곳의 바람과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상공의 바람은 다르다고한다.)

높은 고지에 위치한 양떼목장까지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 우리들에겐 딱 좋은 날씨였다.



이번 강원 문학캠프에서 나에게 가장 많은 즐거움을 안겨준 여러 종류의 들꽃들, 대관령에서도 한 컷!


개강에 관한 일로 뭔가 분주하게 통화를 하고 혼자 바쁘던 나의 동행인간, 몰래찍었다.




이 날 하늘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다.

문득 예쁜 하늘을 너무도 좋아하는 지인이 떠올라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 폰메일로 전송하기도 했다.



양떼목장을 향하는 입구 이정표에서 어느 커플이 귀엽게 사진을 찍고 있길래, 도촬해봤다 ㅋㅋ...








양떼목장에 내려서기에 앞서서 우리 차량의 멋진 훈녀 김다은 가이드님이
이곳의 양들은 우리가 동화속에서 보고 상상하던 그런 하얀 양이 아니라 회식양이라고
부디 상처받지 마시라고 당부했던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나는 이들을 보고 외쳤다. “아.... 대걸레다 ㅠㅠ”
연신 풀뜯어먹고 소금먹는것과 곳곳에 설치된 나무기둥에 몸을 비비며 가려움을 해소하던 양들.

비록 내가 생각하고 기대하던 그런 유토피아의 광경은 아니었지만.. 나름.. 나름..귀여웠다.



목장의 정상을 향해 올라갈수록 바람은 더욱 거세졌다. 그런데 왜 프로펠러는 안돌아가냐구!!


목장 울타리 주변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구조물이 있었는데, 양들이 다가와 이걸 막 빨아먹었다(;) 뭐지...





더러운건 그렇다 치지만.. 심지어 예쁘지도 않아서 속상했던 대관령의 양들.....ㅜㅜ



동행인간이 말했다. 양떼목장은 아무렇게나 찍어도 다 엽서 뒷면의 삽화처럼 보인다고, 아주 탁월한 표현이었다!



언덕의 정상을 찍고 내려오던 중
대관령의 강력한 바람때문에 아주 기이한 형세로 자란 나무를 목격하고는 재빨리 찍었다.

거센 바람에 손이 더 세차게 떨려서 제대로 찍기가 참 어려웠는데,
집에와서 큰 사진으로 보니 좌측 아래에 사람이있다(!!!!!!!!!!!!) 누구지... 무섭다...



강원도의 절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었고, 맑은 공기를 폐부 가득 들이마실 수 있어서 좋았던 양떼목장.








정상을 찍고 나서 우리는 이날의 가장 기대되는 유망주코스
건초주기 체험장을 향해 빠르게 이동했다.

양들은 윗니가 없어서 손바닥에 건초를 올려 주면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데
그 느낌이 참 더럽고 상큼했다...

그나마 이곳의 양들은 사람들에게 다가와 친근하게 보여야 하는 탓일까
외모가 귀염상인 예쁜이들이 많아 서운한 마음을 조금 위로받을 수 있었다.

마지막 컷과 그 위의 컷은
내가 생각했던 양의 느낌과 꽤 흡사해서 아주 맘에들어하는 사진이다.



건초주기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양몰이개가 사는 아주 근사한 통나무집이 내 눈에 띄었다.





이제는 꽤 나이가 들어
관광객들의 쓰다듬을 받으며 노년을 보내는 것 같아보이던 양몰이 개.

콧잔등이 까지고 기운없어 보이는 그 모습에 맘이 짠했다.
(이랬는데 젊은이 개였고, 단순히 더위에 지친거라면 대반전)

사람의 일을 돕고 함께 생활해야 하는 양몰이 개 답게
아주 온순하고 얌전해서 귀찮을만큼 한껏 예뻐해줬다.




동화 속 유토피아의 나라 같았고
아름다운 그 절경에 연신 감탄을 자아냈던 대관령 양떼목장.

비록 귀엽고 깨끗해서 보자마자 꼭 안아주고픈 양들은 없었지만^_^;
나름 즐겁고 재미난 시간을 보냈던 코스였다.

이제 강원도 대관령의 명물 코스 중 하나 황태구이와 해장국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그 이름을 듣기만 해도 짠해지는 하조대와 낙산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길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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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