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를 뒤로 한 채 아쉬운 걸음을 옮겨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인근에 위치한 아이파크 콘도(둘째날 숙소)였다.
4인 1실을 제공받는 팀들은 아래 보이는 첫번째 사진 속 타워동에 묵었는데,
나중에 조별 뒷풀이를 위해 갔더니 보통 가정집 규모의 꽤 넉넉하고 훌륭한 공간이었다.
숙소에 도착하여 방을 배정받고 단체사진을 찍으니 6시쯤이었다.
나는 재빨리 방으로 가 짐을 던져놓고 샤워를 했는데,
무식하게 선크림도 없이 찐~한 늦여름의 불볕 태양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일정을 소화한 덕분에
얼굴이 후끈거리고 미약한 화상기마저 느껴졌다. (ㅜㅜ...)
찬 물로 연거푸 씻고 닦으면서 간신히 그 열기를 진정시키고
수분형 미스트를 미친듯이 뿌렸음에도 결국 그 붉으스름하게 달아오른 얼굴은 새벽까지 지속되었다.
저녁 식사는 콘도 내 식당에서 제공되는 버섯전골이었는데,
전날 휘닉스 파크에서 먹었던 것 보다는 간이 심심하고 담백하서 더 좋았다.
반찬을 좀 많이 주었다면 좋았으련만, 이용객 대비 턱없이 부족한 직원 수 때문에 그마저도 요청하지 못했다.
이후 마지막 남은 일정은 젊은 작가님들과의 만남.
이날 우리에게 너무나 좋은 얘기들을 많이 들려주신 작가님들은
요즘 드라마화 된 <스타일>의 원작자 백영옥 작가님과,
작년 충무로를 뜨겁게 달궜던 화제의 작품 <아내가 결혼했다> 원작자 박현욱 작가님
그리고 시인이면서 현재 <캔들플라워>라는 작품으로 연재활동 중이신 김선우 작가님이셨다.
나는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올라가
캠프 첫날에 받은 백영옥 작가님의 신작(그리고 이 날 내가 낭독 예정이던) <다이어트의 여왕>과
<캔들플라워> 제본, 그리고 집에서 가져온 <아내가 결혼했다>를 들고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이 날의 테이블은 전날보다 더 좋았다.
자취생에의 눈을 희번뜩하게 할 과일과 육포가 있었기 때문이다 +_+)!!
나는 빛보다 빠른 스피드로 이 많은 것들을 먹어치웠다.
아아 부끄럽다.
행사 후반부에는 독자들이 각 작가님들의 작품 일부를 낭독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나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불쑥 신청했던 것이 턱- 걸려버렸다.
나는 <다이어트의 여왕>에서 먼저 발췌해 둔 부분을
이곳저곳 오가면서 10번 이상씩 읊조리고 연습해두었는데(말이 꼬이지 않도록)
이 부분을 택한 것은 전날 밤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본 <책 읽는 밤>이라는 프로그램에
작가님이 출연하셔서 <다이어트의 여왕>에 대해 언급하신 것들을 듣고 결정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런데!!!!!!!!!!!
작가와의 인터뷰 중간에 진행된 작가의 작품 낭독 코너에서
백영옥 작가님이 내가 찜! 해둔 부분을 읽어버리셨다.......... 흐미.......
(난 이미 모든 이성을 놓고 낭독 연습에만 몰두하고 있는데 동행인이 "어 니꺼 읽으신다" 하면서 알려줬다.)
나는 초 패닉상태에 빠져버렸고,
책 앞부분에서 발견한 또 다른 마음에 드는 구절을(차선) 읽어야만 했다.
그래도 앞에 나가서 이와 같은 사정을 공개했더니, 작가님께서 매우 미안해하셨다.
(싸인해 주실 때, 두번째로 좋아하는 부분이라고 잘 읽어줘서 고맙다고 위로해주셨다^^;)
이후 이 날까지 참 열심히 읽었던 <다이어트의 여왕>으로 서평을 써서
Yes24 블로그에 등록한 것이 이주의 서평으로 당선되어 또 하나의 선물이되었다 ♡
이후 저녁은 광란의 밤을 보냈다.
처음 출발일부터 그 포스가 남달랐던 우리 조장 언니들의 이끄심으로
시작된 뒷풀이 모임은 ‘아아~ 어른의 밤이란 이런거~♬’라는 느낌과 함께
많은 스캔들과 사건사고를 낳고 새벽이 한참 깊어서야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비틀비틀 힘겨운 몸으로(전날도 들떠서 잠 별로 못잤음) 숙소에 돌아와
약 3시간도 채 되지않는 수면(혹은 술 해독 시간이라고도 함)을 취한 뒤 일정을 위해 6시 반에 일어났다.
창분으로 밖을 내다보았는데,
듬성듬성 심어진 나무가 꼭 롤러코스터 타이쿤 게임 영상처럼 보인다고 생각했다.
다행스럽게도 이 전날의 숙취를 해소해주는 아침 식단인 북어국맛의 황태해장국을 맛있게 해치운 뒤,
우리는 설악산으로 고고씽~!! 했다.
난생처음 타 보는 케이블카에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했고,
산에 올라가서는 몸상태가 영 안좋아서 권금성 관람은 포기하고 대기장에서 놀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본 설악산의 절경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케이블카를 타고 가다가,
잠이 덜깨서 정말 미친듯이 흉측하게 있는힘껏(!!)
하품을 했는데, 아무생각없이 고개를 돌렸다가....
위에 김선우 작가님 옆에 계시던 훈남 스텝님하고 눈이 마주쳤다.
커헉-_-;
하니까 스텝님이 풋...하고 웃으셨다.
뛰어내리고 싶었다.
점심은 꿈에그리던 내 인생 첫 경험 춘천닭갈비!!!
김유정 문학촌을 위해 1시간에 가까운 이동 시간을 거쳐서 춘천 시내로 입성했다.
급 단체손님 물살에 직원이 부족해서, 내가 또 부전공을 발휘해 열심히 닭갈비를 볶았다.
(하트밥은 우리 테이블에 앉으신 다른 참가자 언니님이 하셨음!!)
결국 또 막국수는 못먹었지만(...응?) 너무너무 먹고싶던 춘천닭갈비를 드디어 경험했다는
기쁨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ㅜㅜ..)
식사를 마치고는 식당 바깥쪽 길가 테이크아웃 커피숍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마셨고,
지난 밤 뜨거운 열정을 누리게 해 주신(?) 조장 언니들을 위해 숙취해소의 진리인 아이스티도 사다드렸다.
어느새 마지막 일정 단 하나만을 코 앞에 둔 마음은
정말 시원섭섭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김유정 선생님의 자취를 따라 어서 고고씽! 해야 했기에,
훌훌 털어버리고 자리를 정리했다. 어느새 모든 것을 정리해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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