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와서 살면서 가장 재미를 붙인일은,
어떤 일정 때문에 밖에 나왔다가 여유가 좀 남을때
하지만 다른 약속을 잡기는 뭣하고
그렇다고 이른 귀가는 괜시리 싫어질 때..
하릴없이 서울 거리를 왔다갔다 돌아다니며 걷는 것 이다.
그러다 괜찮은 광경을 보면 사진도 찍고,
토씨에 글도 올리고, 여러가지 생각들도 하게되는 그 시간이 나는 참 좋다.
이날도 어김없어 안국동에서 종로 한복판을 가로질러 쭈욱 걷다가,
집에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종각 영풍문고로 향했다.
커피 한잔과 일하면서 머리가 딩딩해질때 먹을 초콜렛을 한 봉지 사들고
서점가 내부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역시 대작가다!
라는 감상이 툭 튀어오르는 하루키씨의 신작 특별코너. 작가란 직업은 정말 매력적이다라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다.
두어달전에 읽은 <기적의 사과> 특별 전시 코너도 보인다.
참 유치하고 다소 뻔한 느낌이지만, 정말 가능할까? 라는 물음과 함께 여러가지 교훈을 안겨준 책.
그 건너편에는 비채의 <모든 것이 특별해지는 순간>이라는 책도 보이는데,
최근에 출판사 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프리뷰북을 보니 아주 매력적인 책이란 생각이 든다.
네이버 비채 카페 바로가기 ▶ http://cafe.naver.com/vichebooks.cafe
기회가 된다면 빠른 시일내에 본권도 보고싶다.
인문학쪽 코너로 들어서니 많은 시민들이 옹기종기 앉아서 책을 읽는 모습이 보기좋아보였다.
요즘 책들을 너무 안읽어서 어쩌구~ 하는 말들이 많은데, 이런 광경을 보면 그런 일은 없을것만 같다.
위의 컷 뒤로 보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세계문화사 서고.
이 곳에 들어서면 당장 카트에 실어담아 모두 사들고 가고픈 책들이 그득하다.
아주 오래된 도서관에 무궁무진하게 많은 책들이 빼곡빼곡 꽂혀있는 광경.
그리고 그 속에 자리한 많은 책들은 이런 부류의 내용이었으면 좋겠다, 싶은 그런 코너다.
세계문화사 서고 한켠에서 어르신이 독서에 몰두해계신다. 순간 유럽의 한 헌책방같은 느낌이 들었다.
구석구석 자리를 잡고 독서삼매경에 빠진 시민들.
두번째 컷은 대학생 커플 같았는데,
남들 다 하는 영화감상이나 레스토랑 식사 등
흔하고 뻔한 소재들이 아닌
서점가에서 말 없이 앉아 서로 좋아하는 책을 권해주는
이런 데이트도 참 좋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왠지 이뻐보이기도 하고
다시 한바퀴를 돌아 중앙코너로 오니 최근에 구매한 책들이 여러권 보여서, 반가운 마음에 카메라에 담아봤다.
계발서분야의 백미이자 김영사의 효자 아이템 중 하나인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저술한
코비의 아들이 사업을 물려받아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워간 내용을 쓴 <신뢰의 속도>와
한 때 서점가와 출판업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통일교 교주 문선명씨의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그리고 내 삶의 롤 모델 중 하나인
‘인생의 파트너’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여자 GE사 CEO인 잭웰치의 아내 수지웰치의 <10-10-10>
세상에는 읽어야 할 책도
읽고싶은 책도
너무 많아서 나를 힘들게한다.
서점 내부를 휙- 둘러보던 중 가장 반가운 마음이 들어 냉큼 사진을 찍은 인기작가 코너 속 에쿠니 가오리님의 작품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문학캠프에 다녀와서 바로 읽었고, 하루빨리 <좌안>, <우안> 시리즈도 독파해야겠다.
마지막으로 내가 영풍문고에서 지속적인 구매를 하는 아이템 한 컷!
영풍문고는 교보문고로 치면 핫트랙스 같은 문구상품 코너의 적립도 불가능하고,
전반적으로 직원들이 좀 대충대충이랄까.. 싶은 느낌이 있다.
학교와 집에서 더 가까운쪽도 광화문 교보문고라 아무래도 그쪽이 더 자주 찾게되는데,
이번에 디카에 쓰이는 건전지를 그 어느곳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그것을 위해 자주 방문하는 편이다. (종로에 나갔다 집에 올 때 버스를 타는 정류장이기도 하고)
오늘 낮에 또 종로에 나가야한다.
이 사진을 찍을 당시와는 또 어떻게 특별코너며 기획물들이 전시되어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다시 한 번 그 길을 걸어볼까..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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