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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명성황후에 마음을 쏟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시절 국사 공부에 흠뻑 취하면서부터였다.

민자영 과 명성황후.

이 두가지 이름 중 무엇으로 그녀를 표현해야 할지는 1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그녀에 대해 조사하고 애정을 느낀 한 팬이자 후손으로서 아직도 결정짓지 못한 과제지만,

시대를 앞서간 여인상.
하지만 당시의 여인으로서는 결코 잊지 말았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추었던 아름다운 인물이라고 소개하겠다.



역사공부를 통해 그녀에 대한 호기심이 막 샘솟을 무렵 그 열정에 불씨를 확- 당겨준 드라마 <명성황후>


국내에는 아직도 그녀를 민비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그녀가 개인의 사욕이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당시 민생을 배려하지 못하고
국가의 존망을 결정지을 위기가 감도는 시국에 크나큰 과오를 저질렀단 사실은 나도 인정하는 바이다.

하지만 당시 정치판에 개입할 수 있던 중심세력 중
그 누구보다 믿을만한 뒷배경 하나 없이, 심지어 여자 혼자의 몸으로
앞서나가는 사고를 가지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무언가 실천해보려던 그 자세는 단연 최고였다고 말하고싶다.

적어도 내가 느끼는 그녀는 너무나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인물이었다.




드라마 <명성황후> 이후 그녀에 대한 애정이 깊어져 도서관을 통해 찾아 본 내용들이 위의 두 서적이다.
요즘 <천년의 금서>로 다시금 서점가에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진명 작가님의 <황태자비 납치사건>과
명성황후를 통해 새삼 왕후라는 존재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된 내 욕구를 여러모로 충족시켜 준 <조선의 왕비>

나는 이 책들을 통해 그녀를 더욱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은 ‘열정’이었다. 내가 그 무엇보다 부러워하고 찬미하는 열정.
자신의 몸뚱이는 불태워 사라질지언정,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에 그 누구보다 뜨거울 수 있는 열정말이다.




그렇게 그녀에 대한 애정을 남몰래 키워오던 중 우연한 계기로 <불꽃처럼 나비처럼>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근래에 개봉한 신작인데, 이 영화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올해 봄쯤이었던 것 같다.
나는 정말 아주~~ 오랜만에 아기다리고기다리던것!! 이라는 말을 내뱉었다. 정말 너무너무 간절하게 기다렸다.



심지어 주연배우는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조승우와 수애. 게다가 호위무사 무명과의 사랑이야기라니!!




이제까지 명성황후는 드라마 <명성황후>에서 열연했던 이미연씨만큼 배우의 이미지로나
비주얼적 감각으로나 어울릴 수 있는 여배우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런데 내 장담이 틀렸다.

이제까지 명성황후를 연기해 온 여배우 중 최연소라는(문근영은 아역이니 제외하자) 그녀는,
정말 내가 이제까지 꿈에 그리던 명성황후 그 자체였다. 이미연과 비교하라면 난 정말 괴로울 것 같다.




모두가 알고있듯이 명성황후는 자신의 시아버지인 흥선대원군과 아주 격한 대립양상을 보였다.

흥선대원군은 자신의 아들인 고종을 왕위로 밀어올리기 위해 자신의 명민함을 감추고
한평생 바보짓을 하며 살아올만큼 야심과 지략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새로운 세력을 통해 자신의 편에 서 있던 세력을 통해 제압할 만큼 냉철하기도 했다.

그런 그는 며느리, 그 누구보다 자신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 장담했던 그녀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등잔밑이 어두웠던 것이다. 심지어 그녀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강점 모두를 장점으로 승화한 여자 대원군이었다.

사회에서 여러 대인관계를 관찰하다보면 유독 그 앙금이 쉬이 풀리지 않고 첨예한 대립을 해가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서로가 서로에게서 지적하는 것들이 모두 자신의 모습과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 둘은 서로를 너무나 닮았기에 공존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늘의 태양이 둘일 수 없듯이...





극 중 무명의 모델은 실존했던 조선말기의 무신 홍계훈 장군이다.
극 중 시나리오와는 다르게 무명은 어려서부터 그녀의 소꿉놀이 친구이자 다정한 이웃집 오빠같은 존재로,
그녀가 왕후로 간택되어 입궁하면서부터 함께 그 길을 따라걸은 평생의 동반자였다.(드라마 기준)

그의 여동생 또한 명성황후의 오른팔 같은 존재로 지밀상궁의 자리를 차지하여 왕후가 직접 처리할 수 없는 일들을
도맡아했고, 임오군란 당시에 홍계훈장군이 명성황후를 빼돌릴 당시 등에 업은 왕후를 자신의 여동생인양 속여
무사히 구출할 수 있었다는 일화도 너무나 유명하다. 나는 이 둘의 사랑이 이야기의 메인소재가 됐다는 사실에
너무나 흥분할 수 밖에 없었다. 고종이 열외인 명성황후의 이야기라니.. 생각만해도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역사 속 일화를 드라마나 영화화 한 작품은 오늘날 박물관 외에는 그 당시의 모습을 엿볼 수 없는 과거의 모습들을
아주 이상적인 기대가치와 적절히 융합된 결과물로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메인 홈페이지 ▶ http://www.minjayoung.co.kr/


▲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3색 매력을 엿볼 수 있는 특별 홍보용 동영상

사실 개인적인 일정 문제로 아직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는 못했다.
그리고 기대보다는 다소 씁쓸한 평가를 얻고 있는 작품에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지만,
누가 뭐라한들 빠른 시일내에 극장가에서 이 영화의 매력을 만끽하리라 결심했다.

수애의 명성황후.
고종이 배재된 명성황후의 이야기.
한국사의 마지막 왕후 민자영이 아닌, 여자 민자영 그리고 그녀의 삶을 다룬 진짜 작품.

나는 그저 이러한 시도가 이루어졌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이런 작품을 통해 일제가 남긴 사관들의 영향을 받아 그녀를 맹목적으로 비판하는 시각들이 조금 누그러진다면,
이미 이 작품이 만들어짐으로 이룩해야 할 성과는 충분히 달성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너무나 벅차오르고 설렌다. 다시 오랜만에 마주할 그녀와의 시간을 기다리는 이 순간이.....



(본 포스트는 프레스블로그로 송고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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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문